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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TV 드라마 ‘여로'의 타이틀은 누가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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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드라마 ‘여로'의 타이틀은 누가 썼을까?

 

72년 당시 드라마 <여로>의 오프닝 스케너이다.
왼쪽에는 태현실씨를 스케치해서 넣고 오른 쪽 여백에 '여로'라는 타이틀을 썼다.

 

 

 

 

 

70년대 초 KBS-TV 드라마 ’여로‘를 아십니까?
ㅎㅎㅎ...

아는 사람이 몇 사람 되지 않으시네요.


'여로'는 고 이남섭 PD가 직접 쓰고, 연출한 당대 최고로 힛트를 쳤던 멜로물이었지요.
시청률 역시 대단했었습니다.
'여로'가 방영되던 시간에는 길거리가 쥐죽은듯 조용했었답니다.
심지어 택시운전사까지도 영업을 하지 않고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옆 다방으로 몰려갔었으니까요.
아마도 역대 TV 드라마사상 최고의 시청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드라마의 ‘여로’라는 타이틀을 과연 누가 썼을까요?

 

당시 TV의 타이틀은 대부분 딱딱한 인쇄체의 서체가 아니면
붓글씨체만 유행했던 시절이었는데
유일하게 ‘여로’의 타이틀만이 필기체의 자유로움이 듬뿍 담긴 서체였습니다.


주인공은 장욱제, 태현실, 박주아씨였는데

오프닝 타이틀의 그림은 태현실씨만 나왔습니다.

일러스트로 그리느라고 시간 좀 걸렸는데 닮았나요? 
저 때만해도 태현실씨 참 젊었습니다.


십 수 년이 지난 지금 새삼스럽게 ‘여로‘ 타이틀을 보니 참 엉성하긴 하군요.
하지만 그 때 시절만 해도 저 타이틀 글씨체가
요샛말로 '떳다'는 거 아닙니까?

시중에 '여로'라고 이름 붙인 다방의 간판들은 모조리 저 로고체를 사용했었으니까요.

지금 ‘Daum’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강춘’이 썼다는 말이 있습니다. 
ㅎㅎㅎ...


맞습니다.
당시 남산 KBS시절이었습니다.
탤런트 고 김난영씨의 부군인 PD 이남섭씨가 어느 날 미술실에 찾아왔습니다.
직접 저에게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의 타이틀을 맡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이름을 날리던 PD라 두말 않고 O.K를 했지요.


좀 후리하게 그리고 색다르게 썼는데 이남섭씨는 좋아라고 했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이남섭씨는 드라마마다 저와 콤비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두 내외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그 때만 생각하면 추억이 새롭습니다.

참고로 '여로'의 뜻은 <旅路>가 아니라 <女路>였습니다.

 

 

당시에 사용했던 KBS의 I.D와 각종 프로그램의 타이틀이다.

 

그림이 왜 회색빛깔 이냐구요?
이 시절 TV 방송국에선 소위 '스케너'라는 이름으로

회색빛깔의 마닐라보드 용지를 사용했습니다.

 

가로가 12.5cm 세로가 9.5cm의 작은 사이즈에다

흑백으로 그림과 글씨를 직접 그려 넣은 것입니다.

그 용지를 기계 속에다 집어넣고 방영을 한 것이지요. 

지금의 컴퓨터 자막 입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행이도 이런 희귀한 자료를 지금까지 제가 몇 장 소유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이었으니까요.

당시를 회상하면서 몇장 훑어보실까요?

 

 

탁구선수 이애리사의 모습을 I.D로 사용한 것입니다.

 

 

70년 당시의 인기 주말 드라마 '실화극장'입니다.

지금 같으면 3D영상으로 멋진 동영상으로 처리했겠지만

당시는 이렇게 손으로 일일히 그려서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낯익은 탤런트의 이름이 나옵니다.

 

 

 

일일드라먀 '아들낳고 딸낳고"

역시 타이틀백은 일러스트로 처리했습니다.  

 

김연진 PD는 현재 세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인기드라마'장바우'의 타이틀이다.

 

 

KBS의 각종 I.D 

 

 

 잠간이나마 '즐감'하셨습니까?

나중에 방송 박물관이 생긴다면 기증할 생각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TV방송사의 중요 자료들이기도 합니다.

 

 

추천합니다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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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자기눈에게

                                                                          눈물을 흘리도록 가르쳤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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