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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웬수’인 아내와 ‘소갈딱지’인 남편이 같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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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인 아내와 ‘소갈딱지’인 남편이 같이 산다

 

 

내 핸드 폰 창에 뜬 아내의 '닉'

아내의 핸드 폰 창에 뜬 나의 '닉'

 

 

 


아내와 나는 솔직히 나이 값을 못한다.
손자, 손녀까지 두었으니 나이를 먹을 만치 먹었다.
그런데도 우리 부부는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옷 입는 것, 먹는 것, 사는 것 등 등의 모든 일을
정말 어른스럽게 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
어떻게 보면 이런 모습들이 아주 가볍고 경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부부는 생긴대로 하는 일들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일부러 점잔을 뺀다는 것은 애초부터 생리에 맞질 않으니....
자식들이나 친척들도 저 부부는 그냥 그러려니 해 버린다.
그러나 나름대로의 우리의 변명은 있다.
인생 사는데 뭐 그리 무게 잡을 게 있느냐다.
생긴 대로, 보이는 대로 그대로 순수하게 가식없이 사는 것이 우리의 주관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한 20년(너무했나? ㅋ)을 젊게 살고
아내 역시 나를 닮아 20년쯤 젊게 행동한다.
내 인생 70(사실 나이를 밝히고 싶진 않지만 어절 수 없다)이면
어찌 보면 세상 다 산거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아직 청바지를 사랑하고 디자인 좋은 운동화에 목매어 있다.
아내역시 환갑이 훨씬 넘었는데도 백화점엘 가면 으레 들리는 곳이
2,30대들이 북적대는 영캐주얼 의류매장이다.
옆에서 거들던 의류매장 종업원들은 아내의 옷태를 보고 의외로 놀라면서
“어머! 너무 잘 어울리세요”라고 말한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내가 보기에도 솔직히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딸(30대 후반)아이와 같이 서로 옷을 주거니 받거니 같이 입고 있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핸드폰에 저장된 남편과 아내의 호칭 얘기를 하려고 했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 핸드폰 창에는 <웬수>라고 떠 있다.
벌써 오래전부터 그렇게 되어있었다.
지난번에 나온 나의 책 제목이 <우리 부부야? 웬수야?>였다.
거기에서 따온 ‘닉’으로 아내의 이름을 그렇게 찍어 넣었다.

 

점잖케 <아내>라고 썼으면 될 것을 <웬수>라고 한데에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웬수! 어찌보면 나 나름대로는 사랑스런 이름이기때문이었다.

그 의미 심장한 뜻을 모르는 아내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어느 날부터 아내의 핸드폰 창에 뜬  나의 ‘닉’은<소갈딱지>라고 되어 버렸다.

아내 역시 장난끼 섞인 '닉'으로 지어 낸 것일지도 모른다.


아~! 그러나 소갈딱지는 정말로 너무 오버한 ‘닉’이 아닌가?
그렇다고 바꿔달라고 하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웬수>라고 했지 않았는가?
둘이서 피장파장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둘이는 정말 잘(?) 나가는 부부다.
마치 TV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을지도 모른다.
ㅋㅋㅋ...

 

손자, 손녀들이 물어본다.
할아버지 ‘웬수’가 누구예요?
할머니‘ 소갈딱지’가 누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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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

우리 부부는 결혼이란 배를 탔습니다

인생이란 바다위에 떠있는 결혼이란 배는 원래가 일정한 항로가 없습니다.
     배에 탄 사람의 생각대로 항해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녀와 나는 서로 사랑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그 배를 탔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부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미지의 세계로 돛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탄 배는 아무리 사방을 훑어보아도 캄캄한 어둠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파도가 험한지 고요한지 전혀 알 수도 없습니다.

다만 바람과 파도에 그냥 우리를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철없는 아이들의 모험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배는 이미 떠났습니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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