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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참 심성 맑고 예쁜 그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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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순(성우, 방송인)
나도 시어머니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엊그제 며느리였었는데 말이에요.
지나간 과거사 되풀이 않는 게 요즘 대우받는 시어머니라면서요?
며느리 잡아놓고 “나 옛날에는...”하는 꼰대 시어머니는 질색입니다.
간섭하지 말고 그냥 풀어놔두세요. 요즘 며느리들은 지가 다 알아서 합니다.
강춘님 책 엉클어진 고부 속 다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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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인사동 거리에 나갔다가

우연히 ‘갤러리 본’ 화랑 벽에 아주 예쁜 포스타가 붙어 있기에

‘참 예쁜 그림이다’하고 끌려서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그 그림들을 펼쳐 보입니다.

나 혼자만 보기엔 너무 아까워서입니다.

 

 

작가는 이혜민입니다.

물론 저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입니다.

그림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처음엔 작가가 여자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남자더군요.

얼마나 놀랐는지…

 

 

대게의 경우 예쁜 계집아이, 꽃, 나무 등등의 사물은

여류작가들이 많이 그리는 것들이거든요.

그럼에도 이 그림들을 남자가 그렸다는 것은

아마도 작가의 심성이 여자 못지않게 곱고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그림들을 보실까요?

비록 몇장의 그림이지만 보시는 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힐링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1954년(60세)서울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상업미술과 시각디자인(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습니다.

소박한 색감과 정교한 필치로 표현한 소녀와 고향의 풍경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속 깊이 그리움을 불러오게 합니다.

 

 

"작업실 앞에 제법 큰 느티나무가 있다.

늘 내 곁에 있는 친구 같은 나무다.

전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문득 창밖을 보니 어느새 물이 올랐다.

철 따라 변하는 나무를 보니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 이 산속으로 들어왔다.

수만리를 돌아 다시 고향으로 오는 남대천의 연어처럼.

어릴 때 뛰놀던 들판, 물장구치던 개울은 옛 모습을 잃었지만

산등성이, 이름 모를 들꽃은 여전히 정겹다.

순수함, 소박함, 조용함, 느림의 단어들은 시간의 속도에 묻혀 버렸다.

이곳에서 다시 그들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

시끄러운 세월에 조용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다가 설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리고 나의 그림이 잠시나마 고향을 생각하며 옛 추억에 잠기게 해줄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작가의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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