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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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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행진곡 압박과 설음에서 해방된 민족 싸우고 싸워서 세운 이 나라 공산 오랑개의 침략을 받아 공산 오랑캐의 침략을 받아 자유의 인민들 피를 흘린다. 동포야 일어나라 나라를 위해 손잡고 백두산에 태극기 날리자! ---------- 오랫만에 듣는 통일행진곡 감격에 겨워 눈물납니다!
태극기 유감 내 나이 여섯 살. 해방 다음 해 6월 어느 날. 칠흑 같은 밤을 헤치고 나는 안내자의 지게 위에 걸터앉아 비 억수로 퍼붓는 한탄강 물살을 소리 죽여 헤쳐가면서 부모님과 함께 자유 대한민국에 건너왔다. 아직도 이 기억만은 생생하다. 행운아 나. 여든한 살 늙은 나는 오늘 아침에도 아침 운동길에 아파트 건물에 걸린 엄청 큰 태극기를 뿌듯한 마음으로 쳐다본다. 국민학교 3학년 어린 시절 6.25 북괴군의 남침으로 내가 살던 인천에서 부산으로 피난생활을 떠났다. 부산 남부민동 '서울 피난 용강 국민학교'에 다녔던 나는 어느 날 파도가 넘실대는 방파제위의 천막교실 칠판 위에 태극기를 내 손으로 그려 달았다. 오늘, 아파트에 걸린 태극기를 보면서 문득 까마득한 옛날 생각이 났다.
열성분자 아내 늙은 모습의 자신이 싫다는 아내다. 그런 아내가 내가 그려준 태극기의 방사마스크는 냉큼 받아 쓰더니 사진을 찍어도 좋다라고 한다. 열성분자! 또 광화문에 나가려고 준비하는지 모르겠다. 나보다는 백배, 천배 더 극렬분자다.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