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러스트

(26)
소설가 우선덕씨와의 만남 언젠가부터 나는 나의 서재에 남아있는 내 일생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었다. 어느 날 불현듯 세상과 'bye - bye' 할지도 모르니까. 물론 그럴만한 나이가 되고도 남았기에. 1989년인가 보다. 중앙일보사 발행 '여학생'이란 잡지가 있었다. 그 잡지에 당시 청춘물 글로 인기를 끌던 여류작가 우선덕 씨와 나의 일러스트로 함께 콤비로 연재물을 무려 2년 넘도록 연재를 했었다. 일러스트는 특이하게 수채와 파스텔을 섞어 시작했다. 달달이 연재되는 소설이라 내 나름대로는 심혈을 기울였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슬며시 미소가 그려진다. 실제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일까? naver에서 우선덕 작가를 검색해보니 그녀는 아직도 쌩쌩한가 보다. 연재하는 동안 우 작가와는 자주 소주를 마시기도 했었는데....
꽃잎이 무려 수만개! 가로 35cm, 세로 28cm의 하얀 켄트지다 복사지 A3 정도의 조그만 크기다. 난 이 켄트지에 펜으로 먹물을 찍어 여백을 메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내가 즐겨 그리는 각종 그림 소재를 한 곳으로 모아 놓는 작업이다. 하루가 지났다. 켄트지의 삼분의 일이 채워졌다. 이틀이 지났다. 겨우 절반을 조금 넘게 메웠다. 이렇게 해서 꼭 3일 만에 전체를 다 메우고 펜을 집어던졌다. 중간에 포기하려고 몇 번 켄트지에 인상을 쓰면서 노려보았다. 처음부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게 오산이었다. 우선 전체적으로 연필로 러프 스케치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서 가는 펜촉으로 한쪽부터 그려 나갔다. 처음엔 수월(?)했다. 그러나 꽃잎을 하나하나 그려나가는 순간부터 점점 질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꽃잎을 몇 개를 그려야 된다는 ..
데생 스타일의 일러스트 시인 손태연 님의 '흑백 필름' 산문집에서는 조금은 색다른 스타일의 일러스트로 선을 보였다. 켄트지에 연필로 데생을 한다음 지우개로 지우지 않고 바로 먹 펜으로 다시 마무리를 했다. 검은색 바탕의 연필 질감을 손으로 문질렀더니 의외의 효과가 나타났다.
작업 13 나의 작업실 책꽂이에 무려 10여 년간 올라앉은 일러스트 한 폭. 나는 왜 이 작은 일러스트에 끈질긴 애착을 가졌을까? 2010년 11월 어느 날. 나는 상주의 '곶감 명가'의 곶감 투어에 참여했다. 그곳 곶감 마을을 순회하다가 어느 마을의 초가집에서 영감을 얻어 몇 장의 일러스트를 그린 것 중에 한 장이다 . 오랜 시간 심혈을 들여 그린 것도 아니었는데... 아무튼 내 가까이에서 10여 년을 떨어지지 않고 있으니 끈질긴 인연인가 보다.^^
새벽귀신 애플 아이맥 컴퓨터를 산지도 어언 7,8년 되는 것 같다. 이제 이 녀석도 나와 같이 늙어가는 것일까? 완전한 부팅 시간이 5분가량 된다. 성질 급한 나는 그 5분을 기다리지 못해 새벽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컴퓨터 부팅부터 해놓고 배달된 신문들고 화장실로 직행한다. 신문 요리조리 탐..
인생 80돌을 넘어서니 다시 아이가 되었다 * 연재를 시작하면서 얼마 전에 80살 생일상을 받았습니다. 엊그제 한돌 된 아이가 눈 깜짝할 사이에 80돌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80돌 아이’가 된 셈입니다. 이제 밖에서나 집에서나 노파가 되어, 할 일이 없습니다. 이름 그대로 백수, 삼식이 일 뿐입니다. 아! 할 일이 있군요. 집..
새벽 새벽 3시 반. 이 시간이면 현관 앞 복도에 신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남들 자는 시간에 혼자 일어나 하는 그림작업 너무 신난다. 싱싱한 아이디어가 머리를 뚫고 나와 춤을 춘다. 고질병이다. 이 시간에 눈 떠지는 병. 벌써 40년을 넘었다. 이제 나는 이 고질병을 어쩔 수 없이 사랑하게 ..
재주없는 나 습관대로 컴퓨터를 부팅 시켰다. '포토샵'을 열고 마우스를 잡았다. 그리고는 한참을 머뭇거렸다. "어떻게 그려야 될까?" 그냥 명령만 하면 쓱싹 완성되는 일러스트는 없을까? 오늘도 여느 날처럼 고민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참 재주도 없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