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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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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앞치마를 샀어요 아내가 뿔났다 오늘 마트에 갔다가 예쁜 앞치마를 하나 샀다. 남편이 입을 거다. "창피하게 이런 걸 왜 사 왔어?" 남편은 남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인상 팍팍 긁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 입어보고는 헤죽헤죽 웃고 있다. 그렇다. 남자권위가 어쩌고 저쩌고 군소리하는 남자는 졸장부다. 앞치마 폼나게 입고서 아내 앞에서 웃는 남편이 참 고맙다. "자기는 멋진 남자, 멋진 남편이야!"
앞치마 입은 아들과 사위 누가 더 예쁠까?(36) - 앞치마 입은 아들과 사위, 누가 더 예쁠까요? 오메~! 참말로 요사시러운 질문을 하는구먼 그려. 나가 누가 더 이쁘다고 대답허면 쓰겄소? 아들? 사우? 근디 솔찍히 말혀서 울 아들보다 사우가 입은 앞치마가 훨~ 이쁘구만 그려. 머시여? 정답이라고라? 참말이여? 근디 으짤끄나? 대답 해놓고봉께 쪼까 걸쩍지근허네. 사우네 어르신들이 내가 헌 말을 들으면 머시라 허겟소? 손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즈그 아들은 앞치마가 어울리지 않응께 사우 앞치마만 이쁘다고 꼬셔서 맨날 정지서 설거지만 시켜먹는다고 서운해 헐거시구만... 근디 쪼까 생각해보믄 사우네 어른들 말씀도 틀린 말은 아니여. 나도 그분네들 말씀 이해혀라. 사실, 몇 년전만 같아도 금이야 옥이야 길러 장개보낸 아들이 맨날 앞치마 두르고 정지에서 설거..
나와 앞치마 ㅋㅋㅋ 살다 보니 꽤 용감해졌다. 이런 사진도 블로그에 올리다니... 치매 징조일까? 뭐 이런 나의 전용 앞치마는 몇 개 된다. 아침 설거지 때에 입기 시작하면 벗지 않고 종일 입고 있는 게 편하다. 물감이나 파스텔 작업할 때도 앞치마는 꼭 필요하다. 아내와 어쩌다 집에 오는 딸년은 참 잘 어울린다고 킥킥댄다. 정말 그럴까? ***** 이 사진을 딸내미한테 보냈더니 딸년이 즉시 카톡으로 전해왔다. "아빠! 더 슬픈 건 너무 잘 어울린다는 거 ㅎㅎㅎ"
애써 설거지 해놓았더니 아내가... daum브런치 https://brunch.co.kr/@kangchooonnlfe/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