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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눈 뜨면 아침이고 돌아서면 저녁이고 월요일인가 하면 벌써 주말이고 월초인가 하면 어느새 월말이 되어 있습니다. 내가 급한 건지 세월이 빠른 건지 아니면 삶이 짧아진 건지 마음속의 나는 그대로인데 거울 속에 나는 어느새 늙어있고 일모도원이라 해놓은 없고 어느 하늘 아래 어느 동네에 살든 사는 동안 아프지 말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옮긴 글-
세월 2003년 'Q'잡지(20년 전) 후훗~! 이때만 해도 많이 젊었었네. 그렇지, 암(癌)이란 녀석이 찾아오기 전이였으니...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삶도 물처럼 썩고 말 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 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지난 것은 잊히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會者定離(회자정리)라고 하나요. 그러나 어쩌지요? 해..
여든 두살 혹시,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볼때기를 아프게 꼬집어 본다. 내 나이 여든 하고도 두 살. 숫자 1에서 82까지 세려면 숨이 차서 한두 번은 쉬었다 세어야 한다. 그만큼 많은 숫자다. 언제 그 많은 나잇살을 처먹었나 모르겠다. 지나온 세월. 사람답게 살아왔었나? 자식들에겐 아비 노릇 제대로 한 것일까? 아내에겐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했었나? 그리고... 에고~! 후회는 집어치우자. 그저 이것저것 인생의 죄인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저승사자에 끌려가도 항거하고 뿌리치진 않겠다. 이만큼 살아온 것도 너무 감지덕지하다. 더 이상의 바램은 추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