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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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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사진 58. 잃어버린 사진  앗! 찾았다. 잃어버린 내 사진.Google 이미지에서. 2004년 11월 나의 구강암 수술을 끝내고 다음 해 9월,  서울 공덕동 작업실 '꽃바람'에 출근한 어느 날. 사진작가 전민조 씨가 내 사무실에 왔다가 찍어준 사진이다. 왼쪽 손목에 붕대가 감겨 있다. 그 손목에 피부를 도려내어 오른쪽 볼때기 안쪽에 이식을 했다. 구강암이란 녀석의 못된 심술이다. 전신마취 13시간만에 수술대에서 일어난 나는 5년만 더 살았으면 했는데... 그로부터 무려 20여년이나 지난 오늘, 나는 아직 살아있다. "염치없습니다. 하느님!" 그렇게 분주하게 많았던 일러스트와 북 디자인의  청탁 작업의 일들은 이제 한낱 꿈결같은 추억이 되었다. 사진작가 전민조씨
'꽃바람' 디자인 사무실 21. '꽃바람' 디자인 사무실  2002년 10월 초, 어느 날 '이지 북스' 출판사에서  북디자인을 의뢰해 왔다.타이틀은 '20년 먼저 떠난 조기유학' 내용은 4명의 아이 엄마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아이들 데리고미국으로 이주한다는 글이었다. 내가 그린 일러스트만 봐도 책의 내용을 알게끔 쉽게 표지 작업을 했다. 의뢰인(이지 북스)으로부터 단순간에 O, K 사인을 받았고 따라서 속 페이지의 디자인 작업도 일사천리로 쉽게 진행되었다. 22년 전 '꽃바람' 북 디자인 사무실의 일이었다.
지겨운 꽃송이 그리기 7. 지겨운 꽃송이 그리기  나의 개인 사무실 현판 '꽃바람'그 배경에 쓰일 일러스트를 그리기로 했다. 처음 시작은 A3크기의 켄트지에작은 꽃잎 몇 장에 남녀 연인 한쌍을 그리려고 마음먹었다.그러나 한창 몰두해서 그리다 보니 여기저기서 꽃잎과 연인들도 나한테 애원을 했다."우리 연인들도 더 그려주세요!""저희 꽃잎들도 더 그려주세요!" 솔직히 지겨웠다.작은 사이즈의 종이에 수백, 수천의 꽃잎들을 그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괜히 시작했다고 몇 번인가 후회를 하기도 했었지만중간에 포기하기엔 솔직히 그동안 들인 노력이 아까웠다.더더구나 나의 개인 사무실 현판 '꽃바람' 배경에 쓰일 용도가 무산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서 3일에 걸쳐 겨우 마무리를 했다.현판 사용도 잘 되었고.마침 발간되는 저의 책 의..
창간 어린이 잡지 '저요저요' 되돌아본 삶 '창간 어린이잡지' 1998년 12월에 신문사를 퇴직하고 곧장 마포 공덕동에 '꽃바람' 디자인 사무실을 오픈했다. 2000년 봄 '어린이문화진흥회'로부터 '저요저요'로고와 표지화를 포함해서 창간잡지 일체의 디자인을 의뢰해 왔다. 동글동글한 일러스트에서 각으로 변신한 일러스트는 이 때부터 시작 되었다.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어언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디자인 사무실 '꽃바람' 되돌아본 삶 디자인 사무실 '꽃바람' 서울, 마포 공덕동에 '꽃바람' 디자인 사무실을 오픈한 지 며칠 안되어서 글쓴이는 극성 엄마가 아이들 넷을 데리고 미국 유학을 간다는 내용의 표지 그림과 장정(裝幀)을 나에게 부탁해왔다. 잠시 생각하다 즉석 스케치를 해서 글쓴이로부터 만족스러운 'OK' 사인을 받았다. 그 뒤 본문 디자인, 인쇄, 제본에서 납품까지 일사천리로 기분 좋게 진행됐다. 2002년, 그러니까 21년 전의 추억이다.
저요! 저요! 2000년(22년전) 어린이 문화진흥회 발행 직각으로 된 그림의 선(線)은 여전했다. 아마도 10여년은 더 그렸던 것 같다. 지금도 나의 일러스트를 보면 아직도 직각선의 여운은 남아있다. 어린이 문화진흥회에서 발간되는 창간호 '저요저요' 표지 일러스트 역시 직각선으로 이루어 졌다. 직각의 일러스트는 어색한걸까?
꿈은 이루어진다 평소에 늘 하고 싶은 예쁜 꿈이 있었다. 내 손으로 직접 그려서 내손으로 디자인한 예쁜 책을 만들고 싶었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신문사를 정년퇴직하고 마포구 공덕동에 예쁜 북디자인 사무실을 오픈했다. 상호도 앙징맞은 '꽃바람'.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꿈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소설집 제작을 의뢰받았다. 우리가 잘 아는 '별', '마지막 수업'등의 단편집이었다. 마음이 설레였다. 내 손으로 일러스트를 그려서 내 손으로 장정을 꾸며 내 손으로 북디자인해서 인쇄 까지 마무리했다. 당시의 '꽃바람' 대표 백발의 남자는 나이 60이 갓 넘은 청춘(?)이었다. ㅎㅎ
'三國志' 한 권으로 독파한다 '三國志' 한 권으로 열 권을 독파한다! 어떤가? 솔깃하지 않은가? 바쁜 현대사회에 '三國志' 그 많은 10권을 어느 시간에 독파할 수 있는가. 2000년 3월의 어느 날. "한 권으로 예쁘게 만들어 주세요" 나는 해누리 출판사 유주 간으로부터 한 권으로 축약된 삼국지 원고를 넘겨받았다. 그 시간부터 디자이너들과 함께 머리에 수건을 싸매고 축약된 한권을 마치 열 권처럼 신들리게 제작을 끝냈다. 2000년 1월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