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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2

친정가까이 이사했더니 시댁에서 난리법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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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가까이 이사했더니 시댁에서 난리법석을

 

 

 

 

 

 

짐작은 했었습니다.

친정집 가까이 이사하면 시댁식구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제 예측은 틀림없었습니다.

이사를 코앞에 두고 시어머니와 출가한 손아래 시누이가

번갈아가면서 반대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얘. 네가 찬주아빠에게 졸라댄 거니?

 아니 지금 있는 집이 뭐가 불편해서 갑자기 이사하겠다는 거니?

 그것도 친정 코앞으로 말이다.

 아예 친정살이 하겠다는 거 아니니?

 차라리 데릴사위로 친정집에 들어가 같이 살지 그러니?

 아이 핑계는 대지말구“

시어머니는 전후사정은 거두절미하고 역정부터 내셨습니다.

 

 

“난 올케가 많이 부럽네요.

 설마 오빠가 먼저 친정집 가까이 이사하자고는

 말하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

 올케가 얼마나 오빠를 꼬여댔으면 그렇게 쉽게 넘어가겠어요?

 아무튼 올케의 수완이 부러워“

시누이는 계속 비아냥거리며 제 가슴을 긁었습니다.

 

 

남편은 조그마한 출판사의 편집장이고

저는 모 기업 홍보부의 편집디자이너입니다.

작년 초에 결혼해서 지금은 7개월이 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부부 맞벌이기 때문에 어린 딸을 키울 수가 없어서

현재는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친정집과는 승용차로 한 시간가량 되는 거리라

출퇴근시간 때마다 저희가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 거리라는 게 저희에겐 여러 가지로 불편했지만

이사하는 거 외엔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시어머니가 오셔서 몸이 옛날과 같지 않아 수시로 아프다면서

손녀 봐주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다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임신초기에는 아이만 낳으면 당신이 직접 봐주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는데 정작 아이를 낳고 보니 사정이 달랐습니다. 

저로선 당황하고 많이 서운했습니다.

친 손녀인데도 모른 체하시니 말입니다.

할수 없이 친정엄마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기를 몇 달이 지나 어느 날

남편의 고집으로 친정집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친정집과 같은 아파트 바로 이웃 동이었습니다.

이사를 하고보니 출퇴근시간 러시아워에 한 시간씩 시달림을 받지 않아서

얼마나 몸과 마음이 편한지 모르겠습니다.

시댁식구들이 결사적으로 반대를 했지만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똑 같은 부모이고 할머니이고 손녀인데

왜 이렇게 시집과 친정의 생각이 다른 것인가요?

지금이 옛날 조선시대도 아니고.

시부모님 시누이 모두 대학에서 현대교육을 받으셨는데도

고루한 옛 어른들과 생각이 똑 같다는 것이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더더구나 고부갈등이니, 시집살이니, 처가살이니

말꼬리를 잡아 자식들에게 야단치고 있으니 안타까웠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에 걸쳐 남편과 제가 시부모님께

간곡히 우리의 사정과 애로점을 말씀 드렸지만

고집 센 어른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등신 같은 놈, 무엇이 모자라 처가살이야!”

“여우같은 여편네에 쥐어 사는 녀석”

“기껏 키워줬더니 처가말뚝보고만 절하는 놈”

 

 

저는 억울하거든요.

시댁어른들의 불편한 생각을 바꿀 방법은 정말 없을까요?

                                                                       <화곡동 J.S>

 

추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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