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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바람소리

부다페스트 나이트클럽, 반라의 무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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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국가 헝가리와 반라의 무희들

<부다페스트의 추억 3>

 

 

 

부다페스트 한 가운데를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다뉴브강은 매혹적이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음악이 있고, 그림이 있고, 조각이 있는
예술애호가들에겐 더없이 매혹적인 도시.


바치(서울의 명동)거리에 나가보면 여기저기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악사들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으며
연주가 끝나면 환호와 함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더구나 품위 있는 고급식당의 저녁식사 때는
집시들의 환상적인 바이올린 연주에 고객들은 매혹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의 귀에 익은 '헝가리안 랩소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의 잔물결'등의 곡은
여행객들에겐 최고의 피로 회복제이기도 했다.

 

 

 

어부의 성, 많은 집시악사들을 볼 수 있다.

 

 

어부의 성에서... 일러스트/강춘

 

 

1956년 헝가리 국민들은 '부다페스트의 봄'을 부르짖으며
반 소련 봉기로 일어섰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렸다.
그 대가로 오늘의 후손들은 자유를 만끽하게 되었다.

 

헝가리는 2차 세계대전에서 패자 편에 섰기 때문에
불행히도 공산주의로 된 원인이 되었다.
1945년 소련군의 점령으로 완전 공산주의에 묻히게 되어
마치 죽음의 도시와도  같았다.

어느 날 헝가리 국민들은 눈을 떠보니
자본주의를 택한 서유럽 나라들은 부자가 되었고,
헝가리를 비롯해 공산주의를 택한 나라들은 가난뱅이로
전략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헝가리의 봄'의 봉기는 그런 이유로 자연스레 일어났었다.

 

 

 

시내 관광지에서 지도를 받아 든 나는 우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계 여러나라를 살폈지만 이토록 펜으로 건물 하나하나를
세세히 묘사한 그림지도는 처음이였다. 한순간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것 같았다.
그러지 않아도 그림지도에대한 관심이 많던 나는, 그저 감탄의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건물 하나하나를 일일히 펜으로 세밀히 묘사했다.

내가 현재 서있는 자리를 기점으로 동서남북을 쉽게 알아볼 수 있고.
 또 쉽게 찾아갈 수 있게 그려져 있다.



시내 중심지의 부분이다.
왼쪽의 성당과 오른쪽의 건물부분이 마치 공중에서 찍은 사진처럼 보인다.
그림속의 일련번호는 지도 뒷면을 보면 건물 이름들이 기재되어 있다.

아마도 이런 지도는 세계를 훑어보아도 여기 부다페스트밖엔 없다.


 

 

 

도시 중앙을 가로 지르는 폭 2백 미터의 '다뉴브강'이 남북으로 뻗쳐있고
이 강을 중t심으로 동쪽을 '부다', 서쪽을 '페스트'라고 했다.
또한 다뉴브 강에는 크고 작은 8개의 다리가
각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그 짙은 그림자를 강물에 드리우며 걸려 있었다.
강 주변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아름답다는 국회의사당이
고색창연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그밖에 유럽문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바로크, 네오르네상스,
클래식 풍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그림처럼 늘어서 있다.

 

 

클래식한 건물들이 즐비하다.

매연과 공해로 모두 다 그을림을 뒤집어 쓰고 있지만 그런대로 고색창연하다.

도시중심에선 그을림을 하나씩 벗겨내고 있지만 예산 때문에 어렵단다.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긴 행렬들.

 

 

페스트 8번가의 빈민촌들.

모두닥 낡아빠진 주거빌딩들이다.

그러나 차들은 한 두대씩은 가지고 있었다.

 

 

 

비록 그 건물들은 수십 년 동안 가꾸지 않았기 때문에
매연과 공해에 보기 흉할 정도로 그을렸지만
옛 중세기의 호화로웠던 냄새는 오늘의 여행객들에겐 신비롭기만 했다.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수시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장난삼아 카메라의 렌즈를 그들의 코앞에 까지 갖다 대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 도시엔 러브호텔이 없어서일까?

공원 벤치마다 붙어 있는 젊은남녀로 앉을 자리가 없다.

오히려 사진 찍는 내가 무색할 정도다.

 

 

시내의 어느 나이트클럽이다.

원래가 카메라를 못들고 들어가게 되었지만

그러나 취재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지 못하면 그것은 기자가 아니다.

후레쉬까지 팡팡 터트리며 샷다를 눌렀다.

그라나 그들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는 말만 사회주의 국가 수도였다.

 

 

 

도시의 번화가인 바치 거리를 걷다보면
어느새 들어선 서유럽의 자본주의 퇴폐문화가 눈길을 끈다.
거리의 포르노잡지, 호텔나이트 클럽의 반라의 여인들의 모습은
미국 도시들의 거리보다 훨씬 진보적이다.

 

이것이 얼마 전의 사회주의였던 나라였던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자본주의 물결이란 신비의 마력이 숨어있는 것일까?
그 단단하기만 했던 사회주의를 하루아침에 바꾸어 놓을 수 있다니...
또한 자유의 물결이란 이렇게 거센 파도와도 같은 것이기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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