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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네 살 남자

마누라 손안에 잡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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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누라 손안에 잡혀 살자!

 

 

 

솔직히 몰라서 그렇지
다 늙은 남자(꼰대)는 이것저것 모두 접어놓고
마누라 손안에 잡혀 살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그랬다.

돌이켜보면 백수, 삼식이 십수 년을 거쳐
여든넷 꼰대의 이 나이까지 오면서 
마누라에게 뻗대봐야 결국은 돌아오는 것은 
당연히 차디찬 냉대밖에 없었다.
꼰대들의 한결같은 말년 인생은 모두 이렇다.

괜히 들 억장 부리느라 부정하지 말자.
그나마 하얀 머리 백발의 존재를 가엾게 여기어
가끔 쇠고기 미역국이나마 식탁에 올려줄 때
두말 말고 한쪽 눈 질끈 감고 마누라에게 아첨을 떨어라.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맛있어요! 당신 솜씨가 어딜 도망가겠어?"

기왕 말했으니 한마디 아첨 더...
"당신 손안에 내가 스스로 들어가길 참 잘한 거야"
으흐흐~! 꼰대 놈,

이제 뻗대던 성격 모두 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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