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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네 살 남자

세월이란 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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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월이란 놈!

 
 
                                                   

 <새 연재>
 '여든네 살, 남자'
 
 '여든네 살'은 내 생애에 있어서 처음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지내는 게 낯이 설고 두렵다.
 
모두들 나를 보고
아직은, 청 모자. 청바지가 잘 어울리고
얼굴에 그렇게 많은 주름살도 없어 보이고
오른쪽 볼따구니에 수술 칼자국은 남아 있지만 
그것으로 해서 새 병이 도지는 이상 징후는 없어 보인다고들 말한다.
20년 전 구강암이 달라붙어 제거한 수술 자국 말이다.
 
어찌 됐든,
나는 아직은 금방 죽을 어떤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나이 80 중반인데도 말이다.
흔히들 주위의 친지들이 저희들끼리 귀 쏙 말로 쑥덕질 해댄다.
 "꼰대가 꼰대답지 않게 쌩쌩"하다고...
 
그래서 솔직히 나보다 젊은 아이(?)들 앞에선 나는 곧잘 주눅이 들기도 한다.
미안하다. 옛날 같으면 꿈도 꾸지 못했던 나이였는데 말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아!
너무 나를 빈정대지 마라.
나도 이 나이까지 이렇게 끈질기게 오래 살지는 몰랐단다.
이제 살아가면서 너희들도 자신을 잘 지켜봐라!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가는 게,

싸가지 없는 '세월'이란 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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