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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당신과 안 살거야! 마누라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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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24>

- 당신과 안 살 거야! 마누라가 말했다 -

 

 

 

"당신과 안 살 거야!"
오늘 저녁에도, 그제 아침에도
그리고 지난달 말에도 당신은 나에게 눈을 흘겨가며  
입을 삐죽이면서 이렇게 말을 했어.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아직 헤어지지를 못하고
여전히 아웅다웅하면서 붙어살고 있다는 거야.

하긴 그래.
생각해 보면 나는 변변치 못한 남편이었어.
평생을 꽃같은 당신에게 
행복대신 고생 보따리만 안겨 주었잖아.
나랑 안살겠다는 그 말 인정해.
더 이상 당신에게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

사실은 엊저녁 식탁에서 우연히 본 당신의 손등.
그 곱던 손엔 뼈마디가 굵어졌고
그리고 속뼈가 다 보일만큼 피부가 얇아졌더라.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른 눈길을 돌렸었어.
이 모두 못난 남편인 내 탓이잖아.

"당신과 안 살거야!'
매번 말만 던지고 실천을 못하는 당신.
당신은 겉으로만 나를 미워했나 봐.
이젠 가슴 속으로도 진정 나를 미워해봐.
난 정말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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