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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 '부부'

염장질하고 있는 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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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영이 있잖아.

그 애 남편이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단다. "

 

"동현이는 남편과 같이 동유럽 9박 10일 여행 갔다 왔대나, 뭐라나.

팔자도 좋은 년이야!"

 

"현순이년 다음 주 토요일에 내기 골프 친다고

나 보고도 필드 나가자고 슬슬 꼬시잖아"

 

"계집애들, 아침부터 누구 가슴에 염장질 하고 난리들이야."

마누라는 전화를 받다 말고 핸드폰을 소파에 획~ 던지고는 

왕창 구겨진 인상으로 심통 사납게 소리를 질러댔다.

 

그런데, 마눌아!

지금 자기야말로 삼식이 남편 앞에 두고

염장질 하고 있다는 거 알아? 몰라?

 

 

<2018년 5월 7일 중앙일보>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의 '나의 일러스트 칼럼'이다.

몇 회분 되지 않지만 블로그에 틈틈이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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