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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 '부부'

마눌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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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님! 부탁 하나 할게.

혹시 몰라서 그러는데 아침밥 먹을 시간까지 내가 보이지 않으면

내 방문 한번 열어봐 줘.

나, 영영 눈 감았을지도 모르잖아. 사람 운명이란 한 치 앞을 못 본다며?"

각방 쓰는 마눌 보라고 주방 냉장고 문에다 쪽지 붙여 놓았다.

아~! 마눌은 이 쪽지를 보고 뭐라고 할까?

 놀랄까? 아니면 웃을까?"

 

서러워하지 말자.

 그리고 노여워하지도 말자.

이미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는 결혼하고 얼마 후부터는

서로가 간섭받지 않으려고 각방을 쓴다고 하지 않은가?

나는 아직 그들의 선각적인 사고에 못 미쳐 따라가는 어눌한 인격체인지도 모른다.

 

 

<중앙일보 2018년 5월 14일 >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의 '나의 일러스트 칼럼'이다.

몇 회분 되지 않지만 블로그에 틈틈이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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