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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50년 전의 스크랩북을 먼지를 툴툴 털어내고 한 장씩 넘겨본다.
'여로'의 타이틀 스케너가 불쑥 튀어나온다.
KBS-TV 드라마
'여로'
이남섭 극본 연출
남산 kbs-tv시절 어느 날이었다.
故 이남섭 pd가 미술실 문을 열고 빙긋 웃으며
내 책상 앞으로 다가온다.
"강형! 이번 작품은 강형이 타이틀을 맡아서 써 줘야겠어요"
그래서 태어난 연속극 타이틀 '여로'였다.
당시는 흑백시절이라 회색 마닐라 보드지에
Negative(뒤집어)로 그려야했기에
주인공 태현실씨의 얼굴 그리기가 그리 수월치 않았다.
더구나 '여로'의 로고체는 몇십 장의 몇십 장의 스케치 끝에
이 pd가 OK 한 것이었다.
한 회 두 회가 방영되면서 역대 드라마 사상 최고의 히트작이 될 줄은
이감독도 나도 아무도 몰랐다.
'여로'라는 '타이틀 로고' 역시 영화 포스타,
심지어는 다방 제과점의 상호에도 내 허락도 없이 그대로 도용해서 썻다.
십수 년이 지난 오늘
새삼스레 '여로'의 타이틀을 보고 있자니
온갖 추억의 그림이 영화필름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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