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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컴퓨터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떴다고 한 그날.
신문에 난 그의 사진을 보고
그냥 별생각 없이 펜에 먹물을 찍어
켄트지에 죽죽 그어 나갔을 뿐이었다.
한 10여분쯤이나 걸렸을까?
내 옆에서 꼼꼼하게 지켜보고 있던 초등학생 손자 녀석이
문득 "할아버지! 그 그림 저 주세요"라고 했다.
손자가 달라는데 뭔들 못주겠는가.
다음날 표구해서 선 듯 주었더니
자기 집, 자기 방에 턱 걸어 놓았다.
그게 벌써 11년 전 2011년 10월이다.
세월 참 쏜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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