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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외할미

친할미와 외할미, 친하게 지내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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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할미는 아빠의 엄마. 외 할미는 엄마의 엄마래요.
그럼 모두 우리 가족이잖아요.
그런데도 친할미와 외할미는 왜 자주 만나지 않아요?
내 생각으론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작은 삼촌 결혼식장에서 두 할미가 한 번 만난 것 말고는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것 같은 것 같아요.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나는 친 할미도 좋고 외 할미도 참 좋거든요.
그런데도 가끔 나한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한다니까요.
"깍지야! 넌 친할미가 좋니? 외 할미가 좋니?"
내가 어느 할미가 더 좋다고 말할 줄 알았나 봐요.

이젠 친할미 외할미 서로 자주 만나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아빠 여름휴가 때도 두 할미가 우리와 같이 가셨으면 좋겠어요.
아~참! 두 할미가 친해지면 엄마 아빠도 더 친해질 수 있잖아요.
내 말이 맞죠?-


깍지야! 아이구 참말로 워째야쓰까이~.
쬐깐한 지집아 대그빡속에 은제 저리 영글었나 몰겄다.
참말로 놀라겄네.
그라제~, 깍지야! 할미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구만.
시방 니가 한말이 모두 맞는 말이여.
할미가 남사시러워 쥐구멍이라도 있음 퍼딱 숨어야 되겄능디...

근디 말이여. 깍지야!
할미도 어렸을쩍 니만 혔을땐 너와 똑같은 생각을 혔었어.
근디 어른이 되고봉께 느그 친할미 뵙기가 어려운거여.
먼 말이지 알겄냐?
사돈사이란 친한친구처럼 함부로 예의읎시 그라면 안돼는 법인게벼. 
할미도 어찔땐 느그 친할미 볼때마다 친구처럼 깔깔대며 웃고 싶은디
그걸 못하니께 참말로 깝깝시러버 죽겄당께.
긍께, 니네부턴 이 다음에 크거든 그라지 말어.
아이고~ 째깐 지집아가 어찌 조로코롬 영리한가 몰겄네. 이그~! 

중앙일보

news.joins.com/article/24033907?cloc=joongang-home-newslist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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