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

새벽 5시 30분의 착각

728x90

 

 

일요일 새벽. 눈을 떴다.

새벽 5시 30분의 전자시계가 엄청 크게 눈에 쏟아져 들어왔다. 

 

앗! 늦었잖아.

평소에 이 시간 쯤이면

눈곱 떼고 옷 갈아 입고 마스크 쓰고 1층 현관문을 열고 나갈 시간이었다.

성질 급한 나는 불야불야 서둘렀지만 이래저래 한 20여분은 지난 것 같다. 

 

아파트 정문을 나서 늘상 다니던 산책길로 서둘러 들어섰다. 

 

늦었지만 역시 이른 새벽.

오늘따라 유달리 산책길은 조용하다.

평소 같으면 부지런을 피우는 동호인들이 하나둘씩 보였는데...  

 

 어느 사이 반환점까지 왔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웬일일까?

들고있는 폰을 들여다봤다.

새벽 3시 55분!

 

세상에나?

내가 착각을 한 것일까?

분명히 집의 전자시계는 새벽 5시 30분이었는데...

그래서 불야불야 뛰쳐나왔는데... 

 

이 새벽에 아무도 없는 황야(?)에서 혼자서 헐떡이며 걷고 있는 나.

달밤에 체조?

미친다!   

  반환점을 돌아 집으로 돌아온 나는 내 방 전자시계를 다시 보았다.

4시 30분!

아아아! 이럴 수가?

 

결국 <5시 30분>은 잠결에 잘못 본 시간이었다. 

꼭두새벽 3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부지런히 산책길로 들어선 나.

분명 귀신에 홀린 시간이었다.   

 

마누라는 아직도 한밤중이다.

728x90

'나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인가?  (0) 2020.09.20
구멍난 청바지  (0) 2020.09.11
내 주인님  (0) 2020.09.04
오랜만이다  (0) 2020.09.03
비가 내리지만...  (0) 20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