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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앉아보는 책상 의자인가?
화지를 펴놓고 붓을 잡아본다.
손이 떨린다.
지난달 초 '암 재발'의 망령으로
4일에 걸쳐 서울대병원에서 10여 가지의 검진으로 심신이 녹초가 되었었다.
그 후유증으로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자학이나 다름없었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 늦은 밤까지 건덩건덩
그야말로 완전 백수생활 그 자체였다.
"어휴! 또 의자에 앉았구나. 그래, 이제 뭐할래? 지긋지긋하지도 않니?"
내가 나에게 묻는다.
나는 끝내 대답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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