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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뜬금없는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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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옛여의도 사옥 앞에서



뜬금없이 웬 사진?

내가 작업하는 컴퓨터 오른쪽 옆 벽면에

꽤 오래전부터 스카치테이프를 찢어

아무렇게나 붙여놓은 흑백 사진이다.

벌써 수삼 년째 그 자리 그대로다.


90년대 초반 때였나?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동료 사진기자가 찍어준 것이다.


참 젊었다.

그 젊음이 부럽다.

그러나 곧이어 나는 쓴웃음을 짓는다.

구강암 수술로 찌그러진 지금의 얼굴이 나와 너무 대비된 사진이 얄밉다.


한 인생의 말로는 이렇게 망가졌다.

이것도 神의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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