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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냉랭하던 마나님은
자신의 옷을 사러 나갈 때만은 꼭 이 머슴을 달고 다닌다.
나는 평생을 주인 마나님의 옷 코디네이션 담당으로 길들여졌다.
어제도 마나님의 명령으로 백화점엘 따라나섰다.
언젠가 한 번은 싫은 기색을 보였더니
석 달 열흘을 입을 삐죽이며 냉랭한 표정으로 나의 기를 죽였다.
이제 팔십 나이인 나는
그넘의 '코디네니터' 자리를 그만두고 싶은데도
영 놓아주질 않는다.
얌체 마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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