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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날씨가 으스스하면 동태탕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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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날씨가 처음으로 차다.

아파트 난방은 조금 더 추우면 틀고

아침, 저녁 전기난로를 틀자고 아내가 말한다.


집 주인님이 그렇게 하자면

나는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한다.

모든 살림은 주인님이 앞서서 하시니까.


아침 수영마치고 돌아온 아내는

대뜸 날씨가 으시시 차다고 하면서

점심은 집 근처에 있는 단골 동태탕 집으로 가잔다. 


돈주가 가지고 하니까

이 녀석은 싫으나 좋으나 따라나선다.

나는 아내 앞에선 줏대가 없다.

벌써 오래전부터다.








여기저기 찌그러진 냄비에다 끓이는 동태탕은

보기에는 참 가난스럽고 맛없어 보이지만

정작 한 숟깔 떠서 맛보면 찌그러진 이맛살이 탄성과 함께 절로 펴진다.

이 근처에서 맛으로 손꼽히는 집이 다르긴 다르다.


"탕이 얼큰하니까 소주 한 병 시켜도 될까?"

아내는 눈을 째린다.

저건 시켜도 된다는 뜻이다.

"아저씨! 쇠주 한 병에 잔 하나요"


얼큰하고 적당히 매운 동태탕에 소주 반병 먹으니

몸이 후끈해진다.

해서

오후 작업은 '띵까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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