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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곧장 아파트의 정문까지 제법 울창한 숲길이 나타난다.
그 길에
오늘 아침은 봄비가 내린다.
촉촉이 내리다가도
금세 장난꾸러기 아이들처럼 짓궂게 소리치면서 내리 퍼붓는다.
받쳐 든 우산 위에서도 후두두 빗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내게는 그 소리가 싱그럽게 다가온다.
비가 온다는 이유로
이틀에 한 번씩 나가는 헬스장엘 꼬불칠 생각은 없다.
일부러라도 비를 맞고 싶었다.
봄 냄새가 비를 타고 더욱 코를 간질인다.
때맞춰 장사익의 '봄비'가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길으면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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