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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 짓(그림 그리는 일)이 지겨운 것일까.
나는 컴퓨터의 마우스를 집어 던지고
키 높은 의자에서 머리를 뒤로 젖혀 팔베개를 하고 눈을 감았다.
팔십이 내일모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매킨토시 컴퓨터를 부팅시켜놓고
포토샵 프로그램을 열어 책 편집, 아니면 일러스트레이션을 주무르고 있으니
때로는 지겨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어쩌랴.
배운 도둑질이 제일 편하듯이 나는 이 짓(?)밖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마눌 말대로 외통수다.
빼도 박도 못 한다는 인간이란다.
"그래, 빼도 박도 못 하지만 그래서 지금까지 밥 굶겼어?"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인간도 있어? 인간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살아?"
"............."
또 졌다. 에이구!
내방 블로그는 내 스트레스 푸는 곳이다.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썰(일러스트레이션)을 푼다.
그 바람에 생각지도 못한 책 다섯 권이나 출간되었다.
썰이 책으로 나올지는 처음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분에 넘친 복을 받았다.
“야! 강춘! 그 나이에 요즘 중앙일보에 주 1회 연재한다며?
그만하면 출세한 거야. 뭔 욕심을 또 부려?
뭐? 지금 그리고 있는 일러스트 스타일이 지겹다고?
그래서 또 새로운 스타일의 일러스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못 말린다. 정말!
이제 나이 생각도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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