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음료수 페트병에 휘발유 넣아 팔다니..."
<캄보디아 여행회상기 1>
우주에 비하면 지구는 정말 조그마한 촌이다. 그런 질긴 성격때문에 그나마 몇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가 살고 있는 이 촌(?)구석을
두루두루 구경을 하지 못하고 죽고 만다면
참 허무한 인생이라고 평소에 늘 그렇게 생각해 왔었다.
그리고 무지무지하게 억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기회만 오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꽉 붙들고 절대로 놓질 않았다.
이제 돌이켜보니 그것은 참으로 후회없는 좋은 추억들이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여행은 좀 남달랐다.
처음에는 그냥 좋아라고 문명사회국가로만 돌아다녔지만
어느 날, 오지의 나라로 한번 여행하고부터는
그만 그 오지라는 구덩이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했다.
그 웅덩이 속에서는 인간 본연의 자태를 낱낱이 볼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이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몇해 전에 다녀 온 캄보디아 여행기다.
새롭게 다시 다듬고 정리해서 Daum의 내 블로그에 몇회에 걸쳐 기록으로 남긴다
신비의 나라 <캄보디아>
고대 불가사의의 유적들과 함께 국민소득 340불의 세계 다섯 번째로 가난한 나라,
그런 연유를 핑계삼아 이 나라를 찾았다.
불과 일주일도 안 되는 그 짧은 동안에 캄보디아를 말한다는 것,
그리고 그 나라 역사까지 아는 체 한다는 것은 애초부터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다만 여행객으로써의 스쳐지나가는 인상을 요약해서 스케치 할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가이드의 말을 열심히 메모를 했고, 카메라로 한 모습이라도 더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흔들리는 버스의 차창 밖으로 캄보디아는 빠르게,
또 어느 때는 어슬렁거리며 내 시야를 지나쳤다.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그리고 이념적으로 캄보디아는 과연 어느 쪽으로 어떻게 보아야 할지를 분간키 어려웠다.
나는 짧은 기간 여행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문의 늪에 빠지고 있었다.
1. 스콜(squall)의 장관을 눈앞에서 보다.
▲ 거대한 들판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내려 쏟고 있는 스콜을 우리는 버스를 탄체
돌진하고 있었다. 버스 앞 유리창에 세차게 뿌려대는 빗줄기가
스콜영역을 벗어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보인다.
캄보디아에서 스콜을 직접 체험한다는 것은 이 나라 국민이면
누구나가 다 하루에도 서너 번씩은 경험하는 일이다.
그러나 관광객에겐 행운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멀리서 스콜의 전체를 본다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했다.
그러지 않아도 여행 내내 한 번도 스콜의 진 맛을 보여주지 않아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태국의 국경을 지나 막 캄보디아로 들어서려는 순간에
우리는 기어이 장대한 스콜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질주하던 버스를 잠깐 세웠다.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않는가?
저마다 카메라에 담기가 바빴다.
그리고는 이내 기쁨의 함성과 함께 그 스콜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버스의 지붕을 때리는 세찬 빗줄기의 굉음.
그리고 순간적으로 사방천지가 어둠으로 덮쳐오는 공포.
마치 암흑의 구렁텅이에 빠져드는 느낌 그대로였다.
불과 1,2분여. 그러나 그것은 순간이었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화창한 날씨가 우리 앞에 요술처럼 나타났다.
잠간의 착각이었나? 멋진 이벤트였다.
2. 길거리의 간이 주유소?
▲ 처음에는 길거리의 생수판매대인줄 알았다.
아뿔사! 페트병엔 휘발유가 담겨 있었다.
사진에서처럼 버스로 지나치는 길가엔 간이 판매대가 즐비했다.
여기저기 올망졸망한 페트병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판매대.
혹시 생수를 파는 판매대가 아닌가하고 유심히 살폈지만 생수 같은 것은 없었다.
그것은 휘발유를 파는 간이 주유소(?)였다.
"세상에나... 휘발유를..."
머리를 때리는 괴리감에 두 눈이 동그랗게 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네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진풍경이다.
음료수를 먹다 버린 각종 페트병에 담겨져 있는 휘발유.
그들은 오토바이용이라고 했지만 한낱 핑계일 뿐이다.
지나던 승용차가 멈추고 그 페트병을 차의 휘발유 주유구에거꾸로 넣고 쏟아 붓고 있었다.
참으로 우리나라에선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이다.
팔다가 걸리면 징역을 살아도 몇 년을 살 짓을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
과연 법으로 허용된 행위들인가? 몬도가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3. 오토바이엔 백미러가 없다(?)
▲ 오토바이엔 백미러가 떼어져있다.
오토바이 손잡이에 백미러가 없으면 과연 괜찮을까?
상상을 해보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캄보디아 오토바이엔 백미러가 달려있지 않았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새 오토바이를 사면 백미러를 떼어 집으로 가지고 간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들의 거울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거짓말이겠지... 그럴리야!
실제로 그들 네 가정을 들어가 보지 않아서 확인할 길은 없지만...
그러나 한편으론 일리도 있어 보인다.
그만큼 그네들은 생필품이 부족했다.
심지어 거울까지...
우리네들도 1950년 전쟁 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시대가 있었으니까...
길거리의 사람들 거의 가 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백미러가 없어도 사고는 없다. 참 신통한 나라다.
4. 이 아이들에 캄보디아의 내일이 달렸다.
▲ 아이들의 표정 그대로가 캄보디아의 현실을 대변해주고 있다.
과연 이들의 내일은 언제쯤 열릴 것인가.
아이들 눈은 맑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계 어느 나라엘 가도 모두 한결 같다.
캄보디아의 어린아이들의 눈에는 관광객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의 눈에 비춰진 외국인들은 꿈속에나 볼 수 있는 부자들로 비춰지고 있을까?
그래서 "원 달러! 원 달러!" 뇌까리면서 우리네 옷깃을 잡아당기고 있는 걸까?
참으로 착찹한 기분이다.
신(神)은 참 공평하지 않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추천합니다
이순재(탤런트)
새로운 시대에 맞춰 고부, 부부의 생각도 변해야 합니다.
서로 존중해주면 가정사 어려울 게 없습니다.
강춘님의 책을 펴보면 '그래, 이거야'하고 탄성이 나옵니다.
책 구경하기
http://blog.daum.net/kangchooon/113
중국어 번역판으로도 출간 됩니다.
*송금하신 박현규님 이메일 주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림 원본구경하기 http://blog.joinsmsn.com/kic2806/11905378
'여행바람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남아에서 벌레 사서먹는 어글리 한국인 (0) | 2011.06.05 |
---|---|
거대한 식물이 사원을 쓰러트리고 있었다 (0) | 2011.05.28 |
소똥을 밟았다. 인도가 나에게 준 첫 선물이다 (0) | 2011.05.15 |
그림 같은 동화 속 마을에 나는 들어와 있었다 (0) | 2011.04.17 |
영월에 똑바로 서 있는 돌(높이 70m)이 있다 (0) | 201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