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바람소리

소똥을 밟았다. 인도가 나에게 준 첫 선물이다

728x90

 

 

 

 

 

                        인도 바라나시의 갠지스강가를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걷고 있었을까?

 

소똥을 밟았다. 인도가 나에게 준 첫 선물이다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인도 여행 중에서 소똥을 밟지 않고 돌아왔다면 헛 여행을 한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다시 인도를 갔다와야한다.
그런 후에 인도를 말해야한다.
나처럼 당당히 말이다. ㅎㅎㅎ...

 

이른 아침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에서 우리는 두어 시간을 머물렀다.
인도의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과 외국의 여행객들로
강가는 마치 시장바닥처럼 북적거렸다.
목욕을 하는 이, 삭발을 하는 여행객, 빨래를 하는 이. 소변을 누는 이.
그리고 한쪽에선 죽은 시체를 태우는 이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갠지스 강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인도인들은 갠지스강을 천상에서 흘러드는 강이라고 말한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갠지스강은 온갖 오염과 쓰레기로
썩어있는 물처럼 보이는 데도 그 강은 자체 정화능력이 기적처럼 일어나서
인도인들은 그대로 퍼 마셔도 끄떡없다고 생각한다.
인도인들은 갠지스강을 그만큼 믿는다.

 

인도 땅을 밟은 지 불과 3,4일 만에 나는 점점 인도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렇게 깔끔을 떨던 나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믿을 수 없었다.


 

 

 

갠지스강 관광을 마친 우리는 강가 뒷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엊저녁 비가 내렸는지 골목 안은 온통 질퍽질퍽하다.
일행 중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온통 소똥이야! 조심해

 

그리고 보니 흙 절반, 소똥 절반의 진흙땅이었다.
새로 사서 신고온 나의 하얀 운동화가 순식간에 흙 범벅이 되었다.
할 수 없다.
어정쩡하게 갈지자로 걸을망정 절대로 소똥은 밟지 말아야지.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여기저기서 외마디 비명이 들려온다.
으악! 밟았어!
어머머, 어떻게 해 난 몰라

 

나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계속 킥킥거리며 살금살금 뒤꿈치를 들고 발을 옮겨 놓았다.
나는 절대로 소동만은 밟지 않는다

 

그 순간 인도의 시바신은 웃었다.
나는 보기 좋게 내 몸뚱이는 거짓말처럼 한쪽으로 기우뚱 거렸다.

기어히 소똥을 밟은 것이었다.

중심을 잃는 나는 그대로 한쪽 손으로 땅을 짚었다.
아니 땅이 아니고 소똥을 짚었다.
철퍼덕 땅바닥에 나자빠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뒤에 따라오던 일행이 킥킥대기 시작했다.

 

그래 내 잘못을 내가 안다
처음부터 소똥을 밟지 않겠다고 자신한 게 바로 어리석음이었다.
인도에 왔으면 소똥을 밟아라.
시바신의 말에 그대로 따랐어야했다.
그것이 인도를 보는 참 여행이었다.

소똥으로 집의 벽을 바르고 소똥으로 땔감으로 해서 밥을 짓는
인도인의 신성함을 욕되게 한 죄를 달게 받았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깡 마른 소떼들은 얼마든지 볼 수있다.

 

 

                                                                도심 한가운데를 거닐고 있는 주인 없는 소.

 

 

                   거리 한쪽에 있는 쓰레기를 헤치며 먹을 것을 찾고 있는 길거리의 소떼.

 

 

 

매년 4, 5월이 되면 꼭 인도병을 앓고 있는 나다.
벌써 세 번씩이나 다녀왔는데도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가보다.

 

 

추천합니다

 

 


송도순(성우, 방송인)
나도 시어머니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엊그제 며느리였었는데 말이에요.
지나간 과거사 되풀이 않는 게 요즘 대우받는 시어머니라면서요?
며느리 잡아놓고 “나 옛날에는...”하는 꼰대 시어머니는 질색입니다.
간섭하지 말고 그냥 풀어놔두세요. 요즘 며느리들은 지가 다 알아서 합니다.
강춘님 책 엉클어진 고부 속 다 풀어냈습니다.

 

책 구경하기

                                      http://blog.daum.net/kangchooon/113  

         중국어 번역판으로도 출간 됩니다.

이벤트2.jpg

    *송금하신 박현규,이상규님 이메일 주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림 원본구경하기 http://blog.joinsmsn.com/kic2806/11905378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