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긴자(銀座)거리 1986년 12월
세월이란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 같다더니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옛 추억의 화집을 정리하다
30년 전 일본에서 스케치한 몇장의 일러스트레이션에 유독히 눈길이 갔다.
<도쿄1>
일본 도쿄의 긴자(銀座)거리.
마침 토요일이었던 같다.
차 없는 거리로 개방되어 파라솔 밑에 여유롭게 앉아있는 어느 가족들을 스케치 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명동거리와 흡사하다.
오사카의 토돈보리(道頓堀)의 금룡(金龍)라면집 1986년 12월
현재의 금룡라면집
<오사카1>
오사카(大阪)의 환락가 토돈보리(道頓堀).
그 한쪽 구석에 자리잡은 금룡라면(ラ-メン)집.
이 집의 라면맛이 유명하다고해서 일부러 찾았다.
좀 웃기는 기억이지만
그 때만해도 실내 좌석이 비좁아
라면그릇을 받아들고 거리에 주저앉아 먹었다.
다들 그렇게 하기에
나도 덩달아 한 그릇 받아 들고 도로변에 쭈그려 앉았다.
라면을 끓이는 젊은이들의 호객소리도 요란했지만
차들이 지나치는 길바닥에서
훌훌 삼키는 라면 마니아들도 참 이색적이었다.
30년의 세월이 지나니 금룡 라면집도 이제는 몰라보게 변했다.
1986년 일본의 젊은이들
지금의 우리 젊은이들과 모양새가 너무 흡사하지 않은가?
당시만해도 일본인들은 검은 색 옷들을 즐겨 입었다.
유행이었다.
30년이 지난 오늘
내가 그린 일러스트를 다시 보니 흥미롭다.
마커의 선과 질감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걸 보니
지금의 내 그림 같지 않다.
이만큼 그릴 수 있을까?
나이 먹어가니 그림도 뒷걸음질 하나보다. ㅋ
<일러스트레이션은 마커팬슬로 직접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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