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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역시 피는 속일 수 없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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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일산 아랫동네에 살고 있는 딸내미한테서

느닷없이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이 왔다.

“아빠! 어때요? 울 딸 실력. 아빠보다 더 잘 그렸지?ㅋ”

 

 

올 초등학교 5학년인 외손녀가

내가 몇 해 전에 그린 유아 그림책의 그림을

그대로 닮게 그려서 보내왔다.

 

 

자유스럽게 쓱쓱 그린 선이 거침없고 순수하다. 

더구나 파스텔로 칠한 밝은 색감이

내가 애써 그린 그림보다 훨씬 더 잘 그렸다.

생각해보니까 아이들 동화(童話)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역시 어른이 그리기보다는 

순수한 감정을 가진 아이들이 직접 그리는 게 정석일 것 같다.

 

 

“확실히 피는 못 속이는가봐”

옆에서 요리조리 돌려 보던 아내가 기가 막혀 픽 웃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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