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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일기(57)
……………………
마눌은 삼식이가 밉지도 않은가봐
아파트 산책길
반환점을 막 도는데
따르르륵!
스마트폰 카톡이 울린다.
“집에 올 때 목이버섯 한 팩만 사와!”
“목이버섯? 그게 뭔데?”
“그냥 사가지고 오면 된다니까 그러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냥 사가지고 오라는
마눌님의 명령이다.
잠간 서서
목우버섯을 검색해봤다.
<잡채에 필수로 들어가는 버섯>
오우!
웬일이야?
며칠 전부터
잡채타령을 했더니
그게 먹혀들어 갔나보다.
마트로 향하는
내 발걸음이
왜 이렇게 빨라지지?
그래도
우리 마눌님이
삼식이가 밉지 않았나봐.
사랑하나봐.
아니,
좋아하나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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