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3)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 죽어 사는 남자들에게 4. 기죽어 사는 남자들에게 남자 나이 80줄에 올라서면자신의 몸을 서둘러 의지해야 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아내''집사람''와이프''애들 엄마' 사방을 샅샅이 둘러 찾아봐도마지막 내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오직 한 사람밖에 없다.더 이상 다른 곳으로 시선을 허비하지 말자. "마눌님! 오늘 저녁 오랜만에 외식할까요?" 말해놓고 보니까 응큼한 닭살멘트 같다. 속 보인다.내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 박자! 뭐니 뭐니 해도역시 내 마눌님밖에 없구나! 여든세 살이란다 새로 시작하는 만평********************1"여든세 살이란다" " 어휴~18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온다.엊그제 일흔아홉이었는데 벌써 여든 하고도 세 살이라니...눈 몇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수삼년이 휘리릭~ 지나갔다. "세월아!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이번엔 또 얼굴에 무슨 칼짓으로 심술을..."마우스를 잡았던 손을 놓고 눈 감은체 가만히 있으려니 가슴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20여 년 전 구강암 치유로 얼굴에 마구마구 칼질을 해놓은 기억이 새삼 생생하게 떠 오른 것이다.다시 컴퓨터 자판기의 마우스를 들었다. 이제부터는 실없는 남들의 이야기는 그만 그리고 싶다. 돌이켜보면 모두 진부한 이야기뿐이었다.오늘부터는 작심하고 내 이야기를 한다.주로 내 옆지기 '마눌님' 이야기.. 뛰세요! 아빠! 내 나이 올해로 83세. 이번에도 또 병원 신세를 지고 세상에 나오게 되니 참으로 낯이 뜨겁다. 너무 오래 살아있는 것 같아 염치가 없다는 말이다. 옛날, 내가 아주 젊었을 적, 아마도 20세 전후였을 거다. 어느 날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내 인생 60세까지 살 수 있을까?" 당시의 60세는 어마 무시한 나이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흘러 나는 '60'을 거뜬하게 뛰어넘었다. 그런 나 자신이 신기했었다. 옛날엔 나이 60을 넘으면 오래 살았다고 '환갑상'까지 푸짐하게 차려주지 않았던가. 그러던 중 나이 '64'라는 숫자에 도착하자마자 생각지도 않았던 '구강암'에 덜컥 걸렸다. '아~! 내 인생도 드디어 쫑이구나' 탄식하고 그냥 쉽게 단념을 했었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 성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