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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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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욧? 아내가 뿔났다 28. 모처럼 만난 학교 동창과 한잔하다 보니 밤 12시가 훌쩍 넘었다. 집 현관문을 살짝 열고 마악 들어섰는데 "누구세욧?" 앙칼지고 꼬장한 아내의 목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나, 나 입니다" "나가 누구신데욧?" 아~! 이제부턴 조심해야 한다. 드디어 아내가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진다.
현관문 비밀번호가 같은 집의 행복 둘째 며느리 집에 갔다가 나는 가슴 따뜻한 며느리의 마음을 느꼈다. 아파트 현관문의 비밀번호가 우리 집 하고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뒷동에 사는 큰 아들네도 우리 집 하고 비밀번호를 똑같이 해놓았다. 엄마가 오더라도 언제라도 자유롭게 문을 열라는 뜻이었다. 지금은 워낙 비밀번호 외울게 많아 헤맬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참 좋았는데, 작은 아들네도 같은 번호를 쓰는 지는 몰랐었다. 그런데... 그 사소한 것이 나를 그렇게 마음 든든하게 만들었을까? 언제 내가 가더라도 마음 놓고 문을 열 수 있게 해놓은 것. 그 마음이 어느 것보다도 기분을 좋게 했다. 우스개 말로 요즘 아파트 이름이 어려운 영어로 돼 있는 게 시어머니가 못 찾아오게 그랬다는 말이 있다. 설마 그러랴 만은..
마눌! 나, 어디에 나가냐고 물어봐 줘 주섬주섬 옷 챙겨 입고 신발장에 구두 꺼내 뿌옇게 쌓인 먼지 털어내고 신었다. 그리고 현관문 열고 나가려다 주방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싱크대에 붙어서 설거지하는 마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디에 나가요?” 당연히 물어보길 기대했었는데 영 모르는 체 한다. 현관문 닫고 엘리..
남자는 아침에 눈 뜨면 밖으로 나가야 남자란 아침에 눈뜨면 돈을 벌든 안 벌든 현관문 활짝 열고 밖으로 나가야한다. 마눌의 엄한 지론이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코트 깃 바싹 세우고 오늘은 어느 쪽으로 나가야할 지 눈앞이 막막하다. 오~ 하느님! 삼식이를 이제 그만 굽어 살피소서.
꼬마그림 삼형제 덕분에 삶이 즐겁습니다 꼬마그림 삼형제 덕분에 삶이 즐겁습니다 현관문 출입구 쪽 조그만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꼬마 그림들 우리 집엔 아주 작은 '꼬마 그림' 세 개가 있습니다. 웬 꼬마 그림 이야기냐구요? 글쎄 이야기를 들어보시라니까요. 제가 환쟁이라 집안의 벽엔 크고 작은 그림들이 많이 걸려 있습니다. 그림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