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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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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젊음보다 아름답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노년은 젊음보다 아름답다 - 우리 집의 아침은 늦게 밝는다. ​일흔여덟 살의 영감과 일흔 줄의 마눌이 사는 집, ​출근 길이 바쁜 직장인도, 학교에 늦을 학생도 없으니 ​동창(東窓)의 햇살이 눈이 부실 때 까지 마음 놓고 잠에 취한다. ​노년에 들면 초저녁 잠이 많아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된다는데 우리 내외의 수면 형태는 여전히 젊은이 같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마누라는 쿨쿨 자지만 영감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그러나 얼마든지 게을러도 괜찮은 나이 ​늦은 아침을 맞이 할 때마다 나는 내게 찾아온 노후를 예찬한다. ​식사준비도 간단하다. 잡곡 밥에 된장국, 그리고 김치와 시골에서 가져온 푸성귀, 생선 한 토막이 전부다. ​마눌은 영감에게 초라한(?) 밥상을 내밀며 자랑..
꼰대, 지공이라고? 어르신, 영감, 노인네, 할배 등등 이 시대 소위 나이 먹은 사람을 향해 지칭하는 호칭이다. 이 정도는 그래도 양반이다. 꼰대, 지공, 노틀, 틀딱 등 야유성 호칭도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호칭도 시대에 따라 진화(?)하는 것 같다. 나도 이제 나이가 80을 넘고 보니 이런 호칭 중의 하나는 싫어도 부득이 받아야 하는가 보다. 씁쓸하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일일이 불쾌감을 표시할 생각은 없다. 세월이 지나면 그들 자신에게도 열 받는 호칭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있다. 그때 그들의 표정은 어떨까? 아무리 유행어라고 하지만 천박한 호칭은 사려서 하자. 그들에게도 생존해계시는 나이 많은 부모님이 있으니까.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의 '나의 일러스트 칼럼'이다. 몇 회분 되지 않지만 블로그에 틈틈이 다..
내가 바로 '욕쟁이' 깍지 외할미요 <1> "할머니! 사람들이 할머니 보고 왜 '욕쟁이 할매'라고 해요?" "아이고 요 지집아야, 할미가 허는 욕은 모다 이쁜 욕인께 갠찮어. 니는 꺽정 놔 부러라" 요로코롬 깜찍허게 물어쌋는 요 쪼깐년이 서울 사는 울 딸년의 딸 외손녀 '깍지'년이요. 가끔은 전라도 시골사는 할미, 할배 보고 싶다고 혀서 오늘도 요렇게 내려왔지라. 지집아가 으찌나 여시 같은지... 주댕이가 야물딱지게 영글어서 할미, 할배가 도저히 못당혀라. ㅋㅋㅋ 여러분앞에 뵙는 게 첨인께 인사드려요. 우리 영감과 나 사이에 아들 하나, 딸 하나 나아가꼬 대학공부꺼정 마치고 어찌어찌 모다 결혼시켜 아그들은 시방 서울에서 살지라. 우리 늙은이 둘은 촌에 남아 밭농사 쪼까 지어 생활하고 글고 거기서 나온 농산물 서울 사는 자석들 쪼깨 논아주고 나머지..
철쭉나라 잠시 철쭉의 나라에 여행 온 마누라, 영감. 어울리지 않게 동심에 빠졌나 보다. 이걸 어째?
출세한 79살 노틀 <웃긴다, 79살이란다> 어제 날짜 중앙일보에 큼직하게 나왔다. 이 영감 출세했다. 뒤늦게. ㅋㅋㅋ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BwAXvBMn8Yj/?utm_source=ig_share_sheet&igshid=v86g65j85e4x
인도에서 발견한 철근으로 만든 코끼리 조각상 인도에서 발견한 철근으로 만든 코끼리 조각상 목각인형<5> 뭐 같이 보이세요? 저도 이 물건을 처음 보았을 때 참 신기했습니다. 목각은 아닙니다. 철근(건물공사에 쓰이는 쇠붙이) 조각입니다. 몸둥이는 코끼리 형상에다 두 원숭이들이 타고 있습니다. 원숭이 손에는 농기구 같은 것들이 쥐여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