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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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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와 살림살이 "청소 정도는 나도 할 줄 알아" 백수 주제에 집안일을 온통 마누라가 도맡아 한다는 것이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 그래서 솔선해 마누라에게서 청소기를 넘겨받았다. 얼마 안 있어 마누라는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일을 부탁했다. "기왕이면 세탁기 돌리는 것도 도와줘' 그래서 세탁물도 넘겨받았다. 어제는 여고 동창생 모임이 있어서 나가야 한다고 마누라는 나에게 전기밥솥을 안겨주면서 밥 짓는 방법을 알려줬다. 큰일이다. 하나 정도는 괜찮았지만 두세 가지 넘게는 부담된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을 나한테 넘길 것인지 두렵다. 이러다 집안 살림 통째로 넘기려는 것은 아닌지? '백수라는 죄'가 참 무섭다. -- 몇 년 전에 연재했던 중앙일보의 '나의 일러스트 칼럼'이다. 몇 회분 되지 않지만 블로그에 틈틈이 ..
당신과 안 살거야 “엊저녁 식탁에서 우연히 본 당신의 손등 그 곱던 손엔 어느새 뼈마디가 굵어졌고 속 뼈가 보일 만큼 피부가 얇아졌더라!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른 눈길을 돌렸어.” 남자 나이 80을 넘어서야 비로소 마누라의 심정을 안다고 젊은 나이에 요절한 가수 하수영이 부른 “젖은 손이 ..
그 여자의 남편 자랑질 daum브런치 https://brunch.co.kr/@kangchooonnlfe/49
삼식이는 빨래도 할 줄 알아야한다 둘만 사는데 웬 빨래가 저리도 많을까? 맨날 맨날 마눌이 낑낑대며 세탁기 돌리는 걸 보고 좌불안석 속이 켕겼다. “나한테 좀 세탁기 돌리는 법 알려줘 내가 도와줄게“ “놔두슈! 대충 대충하는 꼴 보라고? 내가 속 터지고 말지!” 공연스레 고운 말 주고 언짢은 말만 받았다. 이젠 이 집..
결혼, 하나에서 열까지 기쁨만 있는 줄 알았다 동서양의 옛 위인들이 <결혼>에 대해서후세에 남긴 말들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들은 모두 다가 결혼에 대해서 독설을 퍼부었다. 왜 한결같이 독설을 남겼을까? 당시의 여인들은 그토록 남자를 옭아매고만 있었던 것일까? 여기 그들의 독설을 하나씩 펼쳐본다. <3> “결혼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