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3)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이 깊숙이 왔구나!' 37.가을이 깊숙히 왔구나 "그대 사랑 가을 사랑 단풍 일면 그대 오고~" 퇴근하고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엔 공원을 가로지른다.매일같이 오고 가는 길이다.오늘따라 나도 모르게 '가을사랑'노래가 흥얼거려진다.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본다.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다.그새 가을이 깊숙이 들어왔구나...복잡한 내 마음에도 새삼스레 쓸쓸한 고독이 온몸에 스민다.아직은 메말라 있지는 않구나... 가을을 만끽하자 "어휴~ 8학년이랍니다!" - 가을을 만끽하자 - 또 하나의 가을이 내 발밑에 우수수 떨어진다. 이제 나에게 남은 가을은 몇 개나 될까? 하나? 둘? 셋? "인마! 8학년! 뭘 그따위 걸 생각하니? 그냥 이 가을을 만끽하며 즐기는 거야" 빨간 단풍 하나가 야유를 내뱉고 유유히 도망간다. 가을이 또 왔다. 정녕 가을은 또 왔나 보다. 새벽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다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나무들을 본다. "얘들아! 안녕! 1년 만에 다시 보는구나" 나는 잠시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는 살며시 헤아려본다. 앞으로 몇 번이나 얘네들을 볼 수 있을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