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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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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늙을 수는 없을까? "어휴~ 8학년이랍니다!" - 곱게 늙어갈 수는 없을까? - 세월아! 부탁 하나 하자. 이왕지사 늙어가는 몸 추하게 말고 곱게 늙어갈 수는 없을까?
나 자신과 싸우다 "어휴~ 8학년이랍니다!" - 나 자신과 싸우다 - “나는 아직 청춘이다!” “웃기지 마! 너는 늙었잖아 그냥 생긴대로 살아!” 내 가슴 속의 '겉모습'과 '속마음'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얘네들 때문에 미친다.
남편은 늙어간다 저녁상을 물리고 모처럼 만에 남편과 함께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의 프로를 보고 있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살짝 코를 고는 소리에 남편을 흘낏 쳐다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환하던 남편 얼굴이 소파 뒤로까지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가는 코를 골고 있었다. “내가 80살로 보여? 아니지?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거든!” 평소에 내 앞에서 수시로 큰소리 빵빵 치던 저 남편도 이젠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자신감으로 팽팽했던 남자가 어찌 저 모양까지 되었을까?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결코 그 말이 헛소리가 아니었나 보다. 오늘 밤의 남편 모습은 더욱더 내 가슴에 아프게 저며 온다. 멀지 않아 나 역시 저런 모습으로 변하겠지? 요즘의 나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라는 말이 실감 ..
늙음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 좋고 하고 싶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 생전에 두 작가는 이렇게 늙음에 초연했다. 그러면서 온몸으로 늙음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나는 어떠한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제라도 철이 들었으면 두 작가의 ‘따라쟁이’가 되자. "내 늙음에 서러워 말자. 지금의 이 나이까지 살아온 게 그게 어딘가. 일에 대한 욕심도 버리자. 이제 더 무엇을 하겠다고..
예전엔 몰랐다,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이 말 “따르릉! 따르릉! 할아버지! 할머니! 조금 비켜주실래요?” 방금 초로(初老)에 접어든 어느 부부가 함께 길을 걷다가 뒤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초등생 꼬맹이들이 던진 말에 부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황당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허허... 내가 어느새 할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