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놈의 情 때문에...

늙음

728x90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 좋고
하고 싶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

<박완서>


              
생전에 두 작가는 이렇게 늙음에 초연했다.
그러면서 온몸으로 늙음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나는 어떠한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제라도 철이 들었으면 두 작가의 ‘따라쟁이’가 되자.
"내 늙음에 서러워 말자.
지금의 이 나이까지 살아온 게 그게 어딘가.
일에 대한 욕심도 버리자.
이제 더 무엇을 하겠다고 발버둥 치지 말자.
오늘까지 이만큼 했으면 내 역량으로 할 만큼은 다했다"

내일 아침부터라도 아침에 눈 뜨면
지금까지의 무탈함에 감사의 인사말을 꼭 하자.
“고맙습니다”

728x90

'그 놈의 情 때문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잃어버린 패기  (0) 2022.05.12
창밖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0) 2022.05.09
여든 두살  (0) 2022.05.02
설거지를 한다  (2) 2022.04.28
어느 '도둑놈'씨 때문에...  (0) 202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