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낙엽

(8)
가을 타는 아빠 ♬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 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 아빠가 즐겨 부르는 노래라서 나도 가사는 조금 알아요. 아빠는 이따금 거실 창의 커튼을 활짝 열어젖히고 낙엽 떨어지는 가을 하늘을 보면서 이 노래를 부르거든요. 오늘 우리 가족 모두 호수공원에 낙엽 구경을 왔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없어진 거예요. 엄마랑 같이 한참을 찾아보다가 하늘 저만치서 낙엽을 타고 노래를 부르는 아빠를 발견했어요. "아빠가 가을 타나보다" 엄마가 쓸쓸한 표정을 지었어요. “엄마~! 아빠가 위험해. 낙엽위에서 떨어질 것 같아” 나는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
가을 타는 아빠 ♬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 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차라리 햐얀 겨울에 떠나요~ ♬ 아빠가 즐겨 부르는 노래라서 나도 가사는 조금 알아요. 아빠는 요즘도 가끔 거실 창의 커튼을 활짝 열어 젖히고 창밖에 낙엽 떨어지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이 노래를 가만히 부르거든요. 아빠 노래를 옆에서 살짝 듣다 보면 괜히 나도 쓸쓸해지고 슬퍼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일요일. 나는 엄마, 아빠와 같이 동네 가까이 있는 호수 공원에 낙엽 구경을 갔습니다. "어머~ 세상에!" 온통 노란색으로만 칠해진 세상이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엄마, 아빠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깍지야! 우리 식구 모두 갑자기 노란 세상에 들어온 것 같지?" "와~! 정말 그래요" 나는 너무 놀랐습니다. 아빠 엄마..
立冬 어제 겨울로 들어서는 '立冬'이었다. 통상 을씨년스러워야 할 날씨였는데 최근 들어 가장 따뜻한 하루였다고 한다. 무심히 낙엽을 밟고 가는 저 여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걸을까?
정녕 떠날 거니? 그래, 얌마!. 정녕 무정하게 떠날 거니? 이 숱한 너의 잔해들은 어찌하고?
가을이 완연하다 휴일 아침. 아파트 10층에서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려다본다. 길가에 가로수들이 어느새 온통 노란 색깔로 칠해져 있었다. 이제 정말 가을은 완연하다. 언 듯 창문을 열고 있는 내손에 차가운 바람이 한줄기 훑고 지나간다. 그래서일까? 내 가슴에 아련하게 저며 드는 쓸쓸함이 닭살 돋듯이 우드득 생겨났다.
가을은 또 간다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는 것일까? 일본여행 다녀와서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약속된 화우회 동우들과 여수여행을 다녀왔다. 너무 무리한 것일까? 일주일 내내 감기몸살 기침으로 몸이 완전 녹다운 됐다. 오늘 오랜만에 아파트 주위를 걸었더니 노란 낙엽으로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 참 아..
성질 급한 놈 나 말고 성질 급한 놈 만났다. "얀마! 늦가을은 아직도 멀었는데 벌써 떨어지면 어떡하니? 괜히 나도 바빠지잖아. 짜샤!"
가을 냄새는 어떻게 생겼나요? 책 구경하기 클릭! "새비야! 공원에 나갈까?" 내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꼬랑지를 흔들며 펄쩍펄쩍 뛰어오릅니다. 녀석도 콧구멍에 가을바람을 들이키고 싶었나봅니다. 오랜만에 한가롭게 낙엽을 밟아보았습니다. 엊그제 녹색 잎으로 싱싱하던 나무 잎들이 그새 저렇게 빨갛게 변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