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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대전일보에 실린 '강춘 블로그의 <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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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를 찾아서]‘강춘의 남자 여자’ 강춘씨

“주부들 희로애락 재치와 해학으로 그려내죠”

 

 

 
“평생 손등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며 살게 해줄게.”
결혼 전 사랑에 눈이 먼 남자들의 절대(?) 지킬 수 없는 고백 중 하나다.
주부라는 이름표를 붙임과 동시에 손 등에는 물이 마를 새 없고 남몰래 두 뺨을 적신 눈물만 모아도 한 바가지다.
남자의 삶도 마찬가지.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속 깊이 소리 없이 흘린 눈물의 양은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그 눈물을 닦아낸 자리엔 사랑이라는 지울 수 없는 자국이 남겨져 마냥 슬프지는 않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남몰래 흘린 눈물을 닦아주며 웃음을 찾아주는 파워블로거가 있다.

그 주인공은 daum 블로그 '강춘의 남자 여자(http;//blog.daum.net/kangchooon)'를 운영 중인

강춘(본명 강인춘·70)씨다.
“부부·고부·연인…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사연을 품고 살아가죠.

이야기 소재는 무궁무진 했습니다.”


강씨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는 작가이자 화가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강씨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아일보에서 미술부장으로 근무해왔다.
세상 이야기를 글과 그림을 통해 신문지면에 담아왔던 23년간의 언론생활을 마친 2004년,
강씨는 64세의 나이에 불운의 구강암 판정을 받게 된다.

“아~ 내 인생은 여기까지구나라며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작은 디자인 사무실에 홀로 앉아 글을 쓰고 그림 그리기에 매진했다.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고픈 훗날의 이야기들을

한 자 한 자 적어나갔다. 기적 같은 그림을 화폭에 담아내는 화가는 현실에서도 기적을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인지…
지병은 말끔하게 씻겨 내려갔고 그 이야기들은 원고지 한 장이 됐고, 책 한 권이 됐고,

7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강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제2의 삶을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펼치고 있다.
수많은 주부 팬을 지닌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수시로 메일을 통해서 많은 주부들의 상담이 들어옵니다.

사연들을 살펴보면 남자인 내가봐도 화가 치밀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양성평등화 사회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네 환경은 여자 쪽이 불리하게만 보입니다.
그래서일까. 제 블로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자 쪽을 응원하는 글과 그림들이 많이 숨겨져 있답니다.”

 

다음은 강씨의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이다.
‘여보야 오늘 저녁 하지마. 맛있는 초밥사가지고 들어갈게.

ㅋㅋㅋ… 살다가보면 이런 맛도 있어야 한다. 오늘은 남편이 이뽀(?)죽겠다.
허구한날 속 썩이고 꼴 보기 싫어 더러는 후회하면서 한숨 푹푹 내려 쉬지만 요럴 땐 정말 예쁘다.
아~ 그러지 않아도 저녁엔 뭐 해 먹을까 고민했는데… 자기야! 이런 전화 가끔 말고 자주 좀 해라.’


이처럼 강씨의 글은 일상 속 평범한 이야기지만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소재를 풀어나간다.
익살스러운 그림까지 더해 네티즌의 눈길을 잡을 수밖에 없다.

현재 ‘강춘의 남자 여자’ 블로그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드나들고 있다.
포스팅 된 글에는 댓글이 100여개씩 붙는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 등을 엮은 두 권의 부부에세이 책자를 발간했다.

 

내달에는 세 번째 서적인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를 출간예정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서적은 부부·고부간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과 글, 네티즌들의 댓글이 함께 편집된 책이어서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끊임없는 블로그 활동으로 다양한 이력도 지니고 있다.
2008년 daum 블로거 ‘특별상’, 2010년 ‘조인스 블로그 톱10상’, 2011년 2월 현재 토탈 방문객 1300만명이 넘어섰다.
daum 블로그 외에도 조인스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kic2806)와

저널로그 블로그 (http;//www.journalog.net/kic2806) 도 운영중이다.

블로그의 카테고리 또한 다양하다.
진솔한 부부이야기를 다룬 ‘부부진단’을 간판으로 독신남녀의 이야기가 담긴 ‘혼자산다 왜?’, '시어머니 방',

'하기싫은 쓴소리'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넘쳐난다.

 

강씨의 블로그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입니다. 1인 미디어는 자신의 글과 그림 등 창작품을 누구에게나 보여줄 수 있다는
포트폴리오 역할을 할 수 있어 희열을 느낄수 있는 공간이죠. 제 나이가 이제 70입니다.

건강이 허락되는 날까지 블로그 활동을 계속하려 합니다."

 

강씨의 주변 사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블로그 활동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강춘의 남자 여자'는 그가 살아가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한다.

"저는 파워블로거 보다는 프로블로거라는 명칭을 얻고 싶습니다.

네티즌의 마음을 움직이는 파워를 지니기 보다는, 프로다운 모습으로 늘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매진하고

식지 않는 열정으로 블로그 활동을 할 것을 많은 네티즌들에게 약속합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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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사는 오늘(24일)자 대전일보에 실린 글입니다.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제 블로그에 남깁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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