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어머니에게 안부전화 망설이는 이유
- 어제 밤 꿈자리가 안 좋더라.
그래서 전화했다. 별 일 없지?
찬주는 안 아프고 잘 크지? 장 서방은 요즘 술 좀 줄었니?
큰일이다. 그러다 병나면 어떻게 하려구....
지난 번 보낸 무청시래기 다 먹었으면 좀 더 보낼까?
된장도, 아니 참기름 들기름도 떨어졌을 텐데 한꺼번에 모아서 며칠 뒤에 보낼게.
에미, 애비가 농사지어가지고 뭐하겠니?
너희들 나눠주는 재미로 사는 거니깐 미안해하지마라.
용돈 보낸다고?
몹쓸 것. 우리가 없어 보이니?
너희들 보담 잘 살고 있으니 그런 걱정일랑 하지 말고 대신 너희들 싸움이나 하지마라.
그게 효도한다는 거 잘 알지?
장 서방한테 제발 깐죽대지 말고 잘해라.
찬주 감기 조심시키고....
이만 끊는다.
친정엄마의 전화가 끝나지 마자
신통하게도 시어머님에게 전화가 곧장 왔습니다.
- 며칠 전화가 없기에 전화했다.
네가 못하면 애비라도 한번 해주면 좋으련만, 그렇게 바쁘대?
네 시아버지가 어제 밤 한잠도 못 주무셨다.
그 수술했던 다리가 또 저려오는 가보더라.
옆에서 보는 내가 더 죽을 지경이다.
기왕 갈 사람은 빨리빨리 데라고 가던지... 귀신은 뭐하고 있나 모르겠다. 에휴~!
돈이나 좀 있으면 아예 병원에 입원했으면 딱 좋겠구만....
그놈의 돈이 웬수구나.
요즘은 네 시누도 웬일인지 전화가 없다.
어떤 땐 두 늙은이가 하루 종일 말 한마디도 나누지 않으니
입에 곰팡이가 슬까 봐 걱정이다.
아들 녀석 하나 있는 것도 이젠 점점 남 같으니 복도 지지리도 없는 내 팔자다.
찬주 애비는 저녁엔 일찍일찍 들어오지?
들어오면 집에 전화라도 좀 하라그래라.
자존심 상해서 에미, 애비가 먼저 전화 못하겠다. 쯧!
그저께 전화했다고?
아~! 매일은 왜 못한다니?
딸칵!
갑자기 제가슴이 또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J주부가 보내 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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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J주부님.
여러 말씀하지 않아도 전후 사정을 잘 알겠습니다.
먼저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세상사의 모든 일이 모두 내 마음같으면야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특히나 가족과의 인연 관계는 자신의 운명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는 결혼생활에서 내가 안고가야 할
어쩌면 운명의 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짐은 사람에 따라서 가벼울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아주 못(?)되게 무거울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겐 부모가 계십니다.
J주부님도 부모님이 계십니다.
그 부모님 역시 오빠나 남동생의 아내, 즉 올케가 짊어질 짐입니다.
그 올케가 조금만 더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 부모님께 잘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J주부님도 가져본 적이 있었지요?
뒤집어 말하면 그 올케가 바로 J주부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해결의 답은 이미 주부님 마음 속에 있습니다.
“운명아 비켜라. 내가 나가신다”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호쾌한 말처럼 운명을 격파할 수 있겠습니까?
J주부님, 제가 조금 일깨워 드린 것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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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은 아름다운 배려입니다
Daum 메인 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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