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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삼식이 마누라입니다
<글중에서 '三食'이는 상상의 캐릭터입니다>
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
현관문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 나에게 남편은
"저녁밥은 먹고 올 거지? 내 걱정 하지 마.
난 내가 적당히 차려 먹을게"라고 말했지만
남편의 그 쭈굴스러운 표정은
"아니야, 집에 와서 당신하고 같이 먹을 거야"라는
내 대답을 은근히 기다리는 그런 아쉬운 눈빛이다.
어쩌다 남편은 백수, 삼식이가 되어
그 의기양양하던 기백이 저렇게 초라한 남자로 변했을까?
가끔 밉고 얄미워도 어쩌랴!
열심히 살아온 남편 덕에 자식들 키우고 가르치고 출가시키고
그리고 늘그막까지 밥 먹고사는데...
여보! 삼식이 남편아! 덜 미안해도 돼.
힘내!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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