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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서서

꼭두 새벽 희한한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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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꼭두새벽 희한한 부부

 

 

 

새벽 5시다.
현관문을 열면 정확히 신문 두장이 떨어져 있다.
아내와 나는 곧장 거실 식탁에 앉아
두 신문을 하나씩 나눠 열독 한다.
 
식탁 끝에 놓여있는 TV 모니터에선 
유xx, 오xx 어쩌고 저쩌고 한창 시끄럽다.
 
그러나 아무리 시끄러워도
우리 집 새벽 귀신, 둘은 모른 체하며
오직 신문에만 열독하고 있다.

 

그러다 갑짜기 어느 한쪽에서 꽥 열변을  토한다.

어느 날은 "에구 열 통이야! 저승사자는 뭐 하고 있나 몰라?"

"내 말이 그 말이야! 꼴 보기 싫으니까 신문 끊어버릴까?"


이 꼭두새벽에 열변을 토하는 이상한 부부는

벌써 30여 년째 똑같은 모습으로 이 새벽에 광란을 일으킨다.
참으로 희한한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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