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 아침을 연다>
2.
"당뇨 수치가 조금 높은데요. 운동하세요"
새파랗게 젊은 날(30세) 회사의 단체 건강체크에서 걸린 나는
솔직히 주치의 말에 아찔한 충격을 받았다.
"30세 초반에 '고혈당'이란 딱지가 웬일이니? 정말! 미쳐!"
겁쟁이 나는 곧바로 회사 가까운 헬스장에 등록했다.
매일 아침 회사로 출근하기 전 한 시간 일찍 헬스장부터 들려 운동 끝나면
곧바로 회사로 출근했다.
뭐, 운동이라고 해봤자 기껏 러닝머신 타는 것 정도였다.
그것도 30분 타임에 좀 빠른 속도 걷기에 맞추었다.
원래 운동 체질과는 먼 친구가 나였기에...
하여튼 그날로부터 50여 년의 세월이 쏜살같이 흘렀지만
나는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살아있다.
내가 사는 동내 단골 내과 병원 주치의 말은
"연세가 많으신데도 아직 혈당이 위험 수치까지 올라가진 않았어요. 굿입니다."
"선생님! 제가 겁쟁이라 헬스장에서 많이 걷고 있거든요"
"당뇨 식단도 조심하세요"
사실, 내 주제에 건방지게 헬스장에 다니는 것은
몸 근육을 늘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지, 당뇨 치료를 위해 걷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늙은이가 폼 잡기위해 헬스장에 다닌다고 입을 삐죽거리기도 한다.
쳇~!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오늘 새벽도
옷 두껍게 입고 모자에 장갑까지 끼고 마누라 잠이 깰까 봐
도둑고양이처럼 살그머니 집 현관문 열고 헬스장으로 고고다.
새벽 5시 50분.
내가 사는 아파트 앞 도로, 이 시각에는 다니는 차도 거의 없다.
<이틀 후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