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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발 나잇값을 해요
“아휴~ 제발 나잇값을 해야지!”
“제발 그 빈티지 나는 청바지에 하얀 운동화는 신지 말아요"
"그놈의 청색 운동모자까지 쓴다고?”
마누라의 지청구가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또 똥고집으로 어깃장을 부린다.
“그래, 나이 먹었다고 해서 내가 자기 말대로 늙은이답게
느릿느릿 걸으면서 할배 행세를 꼭 해야만 하겠어?
아직은 허리가 굽어지지 않았잖아.
내가 편한 신발에 자유로운 옷차림이 어때서?
자신에게 불편한 겉치레는 이젠 벗어날 나이도 되었잖아”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마누라는 삐졌는지
아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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