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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80줄에 서다

백수 노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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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백수 노인의 하루

 

 

 

새벽 5시 40분.

침대에서 자동으로 일어났다.

 

"남자는 아침잠 깨면 밖으로 나가야 해!"

평소 마누라의 소원(?)대로 말 잘 듣는 남편은

곧장 집에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세븐짐' 헬스장으로 향한다.

"어휴~!  오셨어요. 선생님!"

헬스장에선 내가 최고령으로 극진한 환영을 받는다.

 

그러기를 어언 30여 년.

2004년 구강암 수술 후 기적적으로 살아나

오늘까지 별반 아프지 않고 살아있다.

운동 마치고 샤워까지 약 두 시간을 소비하고 집으로 돌아와 홀로 아침밥을 먹는다.

 

천성 수영선수 체질, 칠십 줄 후반의 마누라는 이미 수영장으로 사라지고 없다.

'잔소리쟁이'가 없으니 이제부터는 내 세상을 만끽한다.

"마누라야!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수영 끝나면 운동 친구들과 즐겁게 점심 먹고 아주 늦게, 늦게 들어와요"

 

나는 곧장 휘파람을 불면서 컴퓨터의 포토샵 프로그램을 열고

내일 블로그에 올릴 '인생 80줄에 서다'의 일러스트에 돌입한다.

하루가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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