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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 몸을 칭찬한다
머리카락은 어느새 백발 100%.
까만 저승 점들은 얼굴에, 목에, 손등에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새끼를 치면서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바삐 걸었던 걸음걸이도 차츰 느려진다.
기억력도 하루가 다르게 희미해져 가고
이제 몸 여기저기에선 고장이 날 것 같다고 칭얼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겨우겨우 팔십몇 해를 용케도 견디어 온 몸.
문득 어느 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여러분! 살아 있다는게 대단한 거 아니에요.
죽는 것도 별 거 아니에요.
배정된 시간에 그냥 살다 가는 거예요.
가볍게 사세요.
숨 한번 안 쉬면 가는 거예요"
이제 나는 생각을 바꾼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부정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몸이 아픈 것은 당연한 일.
이제부터라도 내 몸에 치하를 하자.
“그래,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너 그만하면 대단한 거였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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