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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2

맏아들과 결혼하는 여자, 정말 미친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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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아들과 결혼하는 여자, 정말 미친짓일까?

 

 

 

“따르릉....”

잠결에 눈을 떴다.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다.

“따르릉...따르릉... 따르릉...”

마치 숨넘어가는 소리처럼 들린다.

누굴까?

혹시라도 또 시댁에서? 시아버님이? 며칠 전부터 감기가 들어 앓고 계신다더니...

연세가 80이 넘으셨는데, 혹시라도...

가슴이 쿵쾅거리며 뛴다.

옆에 자던 남편도 들었는지 머리 위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한밤중에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 남자가 서둘러 일어나 받아야지

이불을 뒤집어쓰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도시 귀찮은 일은 모두 다 나에게로 맡기니...

그러나 저러나 빨리 저 전화를 받아야 할 텐데 가슴이 떨려 일어나질 못하겠다.

틀림없이 시댁에서 오는 전화가 맞을 거야.

 

결혼 전에는 바보처럼 그냥 남편 하나만을 생각했었다.

맏며느리. 그래 맏며느리라는 거 뭐 특별한 게 있을까? 너무 쉽게 생각했었다.

그러는 사이 둘째 동서도, 셋째동서도 생겼다.

이제 연로하신 부모님을 꼭 맏며느리만 신경 써서 모셔야한다는

나의 생각은 좀 느슨해졌다.

밑에 동서들도 번갈아가며 모실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꿈같은 나만의 환상이었다.

그녀들은 차라리 남이었다.

당연히 맏며느리가 있는데 둘째, 셋째가 왜 나서냐다.

남편도 그런 동서들을 불편하게 보았지만

일단은 맏아들이라는 신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소신을 접는 것 같았다.

 

지난달에도 새벽 3시에 남편과 나는 시댁으로 달려가

아버님을 태우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세달 전, 다섯 달 전에도 그랬다.

시아버님의 병은 꼭 한밤중에 도졌고 그럴때마다 맏아들만 불렀다.

이제는 한밤중에 걸려오는 전화에 노이로제에 걸렸다.

그렇다고 전화 줄을 뽑아놓을 순 없는 게 아닌가?

이젠 간이 콩알만 해져서 심장이 제대로 뛰는지도 모를 정도다.

 

“쯧쯧쯧... 결혼해봐라, 그래야 안다, 미치지 않고선 요즘 세상에 맏아들한테

 시집가는 년이 어디 있는 가 눈 씻고 찾아봐! 바보 같은 것"

친정엄마의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생각할수록 삼촌들이 야속하다.

아니 더 미운 건 뒤에서 조정하는 동서들이다.

그래서 내가 늘 남편에게 입버릇처럼 쫑알대는 게 있다.

“왜, 당신만 아들이야? 둘째, 셋째는 이집 아들 아니야?

그럴 때마다 남편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간다.

 

    

      둘째, 셋째 아들, 동서 되는 사람들도 추천을 꼭 누르세요.

 피하시면 속보이는 짓입니다, ㅋ

 

Daum 메인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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