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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8학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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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8학년이랍니다!"

<2>

<8학년 이야기>

 

 

며칠 전부터다. 
길을 걷다 보면 왼쪽 종아리가 조금씩 아파와서
불과 10여분 정도도 잘 걷지 못한다.
동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혹시 이제부터는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8학년 초반으로 들어서자
이래 저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기별은
어쩌면 인생 말년에 오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조바심이 난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부부 이야기'를 쓰고, 그려보자고 
평소에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래저래 딴짓들만 하고 있었던 것이 후회스럽다.

돌이켜보면 신문사를 정년 퇴직하고 부터 최근까지 20여 년동안 
일곱 권의 일러스트를 곁들인 부부 이야기를 운 좋게 써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두 권 빼고는 그저 그런 책들이 되고 말았다.

이제, 정말로 얼마남지 않은 내 생애 마지막으로
'8학년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다시 새롭게 써보고 싶다. 
비록 나이는 '8학년'의 위태위태한 고비까지 왔지만
아직은 검퓨터에서 포토샵을 열고 마우스를 움직여
일러스트를 손떨리지 않고 그릴 수 있는 여력은 조금 남아있다.
다행이다.

'8학년!'
이 나이에 염치없지만
첫 장부터 나 자신을 향해 '얏호~!'를 외치며 어퍼컷을 힘차게 올려쳐 본다.

옆에 '7학년' 마눌님께서 정말 할수 있겠느냐듯

알쏭달쏭한 미소를 짓는다.

정말 '어휴~!' 소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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