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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운다! 사랑하니까

연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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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 연재를 시작하면서


<싸운다! 사랑하니까>

타이틀 그대로 우리 부부는
젊은 날,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수많은 날을 숱하게 싸워왔다.
그러면서도 팔순이 넘는 이 나이까지 서로 떨어지지 않고 
끈끈하게 붙어 있는 걸 보면 아내나 나나, 그 본바탕에는 
'사랑하니까'라는 이름의 진분홍 색깔의 하트(hart)가
변색을 마다하는 앙탈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그 흔한 '졸혼(卒婚)' 마저 하지 못하고 
촌(?)스럽게 꽁꽁 붙어 사는 걸 보면 말이다.

이제 나는 부끄러움도 잊은 채 
'싸운다'라는 낯 뜨거운 부부 애증의 많은 기억들을 
이곳에 한장씩 펼치려고 한다.
혹시라도 나의 ‘그림 에세이’를 보는 어느 신세대에게는
나름대로 결혼생활 사랑의 텍스트북이 될지도 모르니까.

"아내와 수시로 싸우다니? 뻔뻔하지 않아?"
독자들이 보기도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묻는다.
물론 아니다. 
아내나 나나 서로 사랑이 메말라 미워서 보기 싫었으면 
소리치며 울고 불고할 것도 없이
까칠한 성질대로 즉시 각자 '바이바이~!' 헤어졌을 것이다.

오늘, 팔순 노인의 내 얼굴엔 두꺼운 철판이 깔려있다.
타이틀 그대로 우리 부부는
<싸운다! 사랑하니까>로 또 하루를 무사히 넘긴다.

*부첨
어쩌면, 이 글을 할망구 아내가 보고 있다면
콧방귀를 뀌며 눈을 흘기고 입을 삐죽일 것이 뻔하다.
어휴~! 갑분싸!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38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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