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감금당한 여친에게 보내는 메시지
<내가 그린 일러스트의 여담>
내 핸드폰 벨 신호음 들리니?
많이 아프니?
네가 아프다고 핑계를 댔지만 난 다 알아.
아빠, 엄마한테 야단맞았지?
가슴이 아프다.
내 가슴 찢어지는 것 같아.
차라리 네 아빠, 엄마 앞에 가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볼까?
벌써 3일째다.
네 얼굴 안본지가...
정말 맨 정신으로는 견딜 수 없었어.
술기운을 빌려 여기 네집 앞까지 왔나봐.
조금 전 포장마차에 있을 때부터 내리던 눈발이 이젠 제법 주먹만 해졌다.
이제는 아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야.
우와~! 멋있어.
이 눈 한 아름 퍼다 네 이마에 대주고 싶다.
그 화끈한 열, 좀 내렸으면…
정말 많이 아프니?
아프지 마!
네 집앞에 나,
차라리 꽁꽁 알어붙은 눈사람 될까?
2007년 발간한 나의 그림에세이집 <프러포즈메모리>에서 골라냈습니다.
이 그림을 그렸을 당시 문득 카피가 먼저 떠올라 즉석에서 스케치에 옮겼었습니다.
역시 그 많은 그림 중에서 유난히 내가 아끼던 그림입니다.
남자친구의 말대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하는 애틋한 사연이 있었나봅니다.
아마도 여자 친구의 부모가 딸에게 꾸지람을 한 것 같은데요.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높은 장벽을 쌓았습니다.
얼마나 부모님이 야속하겠습니까?
그리고 보면 세상에 순조롭게 잘 풀리는 사랑은 없나봅니다.
사랑이란 몇 고비 험한 장벽을 넘어 어렵게 이루어져야
비로소 그 진미를 알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답니다.
신이 만들어 낸 것 중에서 사랑만큼 잘 만든 작품은 없다지요?
사랑하는 젊은이들끼리 조금만 더 힘을 내보세요! *^^*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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